현대인, 20년간 담배 끊고 뱃살 늘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1998년부터 20년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변화를 파악했다. 이 조사는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조사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의성을 갖춘 정확한 건강통계 생산을 위해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연중조사를 실시 하는 등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해 국민들의 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최근 20년간 흡연률은 줄고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남자 흡연률 36.7%...비만도 크게 증가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이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98년 40.1g → '18년 49.5g)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월간폭음률 '05년 17.2%→ '18년 26.9%)됐으며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 실천율 '05년 60.7%→ '18년 40.2%).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를 급증

이에 따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05년 10.5% → '18년 12.9%), 여자('05년 7.6% → '18년 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또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됐다.

여기에 육류·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98년 67.9g, 21.7g → '18년 129.8g, 31.0g),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98년 337.2g, 287.8g, 197.3g → '18년 288.4g, 248.1g, 129.2g).

에너지 섭취량이 남자는 증가했지만('98년 2천153kcal → '18년 2천302kcal) 여자는 감소했고('98년 1천729kcal → '18년 1천661kcal),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총 에너지 섭취량의 8%),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총 에너지 섭취량의 13%)이었다.

이밖에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고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에는 4명 중 1명(25.8%)이었으나 2018년에는 2명 중 1명(49.8%)으로 증가했다.

◆학생 흡연·음주도 꾸준

특히 10대 학생들의 현재흡연율은 2019년 6.7%(일반담배 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였다(남학생 4.0%, 여학생 1.2%).

또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했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

나성웅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남자 현재흡연율 66.3%→36.7%)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고혈압 조절률 23.8%→73.1%)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지방 섭취량 40g→50g)과 비만 증가(남자 비만 유병률 25.1%→42.8%),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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