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승애 작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기획 연출은 일반적인 시민과 관람객들이 감상하기에 마음이 한결 편하다. 전시를 이미 보고 온 많은 사람들이 볼거리도 많고 미술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고 전한다.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더욱 이번 공예비엔날레가 객관적으로 줄줄이 호응하고 인기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8일부터 시작된 청주공예비엔날레가 2주일 만에 순수 입장객 17만 명을 넘어서며 티켓파워(ticket Power)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수익만이 아니라 내용면에서 비엔날레의 줄거리와 시나리오, 전시 공간구성을 이용한 몽유도원 표출로 공예기획자로 저명한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공예담당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아그로(Elisabeth Agro)가 베니스비엔날레처럼 최고의 공예비엔날레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전반적으로 미술 전문가와 관람객으로부터 호평과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2019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변신에 성공하며 내적 외적으로 20년 만에 최고의 성공가도를 열고 있다.

1999년 세계 최초 공예분야 비엔날레로 닻을 올린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올해로 꼭 20년, 횟수로는 11회 째를 맞았다. 2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다음달 17일까지 41일 동안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안재영(52·광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예술감독은 "이번 공예비엔날레에서는 시간과 정신, 기술을 결합한 공예의 이상향을 선보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공예를 공예의 기능과 기술적인 잣대로만 바라본다면 시대적인 착오다. 미술은 각자의 선호도가 있다.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시간과 정신, 기술을 결합한 공예의 이상향을 선보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필자가 보기에 안재영 예술감독이 말하는 이상향은 '아름답고 독창적인 공예품 덕분에 우리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감도 커지는 세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미술은 각자의 선호도가 있지만 이와같은 공예의 쓰임과 기능만 강조하던 때를 지나 시대 흐름에 따라 조화롭게 비엔날레의 방향을 관람객의 시선에 맞춰 감성적으로 잘 조화시켜 연출하였기에 이처럼 호응이 대단하다.

이번 비엔날레는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몽유도원이라는 시나리오를 담아 전시 공간을 청주의 가치가 스며있는 청주 전역으로 확대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주 무대인 문화제조창C에 본전시를 마련하고, 정북동토성(사적 415호), 율량동 고가, 청주향교 등 7개 역사문화 공간에 연계 전시관을 꾸린 것이다. 각 전시 공간을 가람의 배치로 구성하고 문화제조창C 주제관을 향해 각 전시공간들이 둘러싸고 몽유도원을 펼치고 있다. 전체 작품의 85%를 공예작품으로 세우고 나머지는 몽유도원을 중심으로 한 작품으로 각각 소주제를 내건 5개 기획전과 3개 특별전으로 나뉘어 관객을 만나게 하고 있다.

안재영 예술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번 비엔날레에서 비엔날레다운 형식과 내용을 갖춰 몽유도원을 이용해 과거 현재 미래의 공예의 가치와 지향점을 보여주는 담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자 입장에서 많은 시민과 관람객들이 아름다움과 위로, 공감 같은 공예의 가치들이 몽유도원처럼 펼쳐질 청주에서 가을을 함께 산책하듯 거닐었으면 좋겠다.

최승애 작가
최승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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