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역 신설' 논란이 천안분기 호남연결 노선 주장이 더해지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강호축 개발을 위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와 충청권 광역철도의 거점, 철도산업 해외진출의 터전 등 'KTX오송역'은 한반도 광역교통망의 중심거점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김용수

고속철도(KTX)를 중심으로 교통허브를 꿈꾸고 있는 청주 오송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에서 움직이는 모든 열차의 안전과 운행을 책임지는 철도교통관제센터가 오송에 건립되는 것이다. 이 센터는 고도화된 관제망을 갖추고 전국의 모든 열차 운행을 통제·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는 서울 구로구에 관제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오송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전국의 철도 전 노선을 관제하는 이 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이제 오송이 국내 철도망과 열차 운영의 중추가 된다는 것이며 철도 오송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다.

관제시스템 구비에 2천500억원 등 총 3천억원의 사업비가 모두 국비로 충당되는 이 사업은 현 관제센터의 설비 노후화와 신설 노선 증가 등 용량 포화에 따른 것이다. 실제 총괄 관제센터로서 기능수행이 한계에 다다르자 최첨단 관제망 구축이 필요해진 것이다. 특히 지금도, 앞으로도 국내 열차가 고속철도 중심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어 국내 유일의 분기점인 오송이 대상지로 낙점을 받게 된 것이다. 더구나 오송에는 이미 국내 유일의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철도완성차안전시험연구시설, 무가선트램 시험선 등의 철도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같은 시설에 더해 관제센터와 함께 추진될 안전교육시설인 철도안전허브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철도종합시험선로 2단계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집적화된 철도 클러스터가 오송에 구축되는 것이다. 센터 건립은 단순히 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상주인원만 관제사 등 적게는 500명, 많게는 700명에 달하고 유지보수 업체도 입주하게 된다. 그야말로 고속철을 포함한 철도의 모든 것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다. 센터 건립이 완료되는 오는 2023년이면 오송일원이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철도교통관제센터의 오송 건립은 센터 입주 이상의 의미를 충북에 준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을만 하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건너뛰었지만 구체적 일정은 고사하고 착공도 먼 얘기일 뿐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북선철도 고속화를 통해 '강호축'을 연결하고, 국가X축 고속철도망을 하루빨리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오송의 위상은 더욱 높아져야 한다. 당장 오송역에서 KTX와 충북선철도가 직접 이어지는 연결망 마련이 선결과제이다. 이같은 철도망의 완성에 관제센터 건립이, 철도클러스터 구축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강호축 구축은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충북으로서도 이를 바탕으로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 경제 활성화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또한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강원-충북-전북 연결 수소경제 기반 등도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만큼 철도교통관제센터 건립은 이같은 일들을 촉발시키는 시작점이랄 수 있다. 여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에는 센터 건립에 따라 인근 청주국제공항과 사통팔달의 도로망까지 더해진 국가적 교통허브 오송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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