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2일 4선 중진 회동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 대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0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번주 잇따라 권역별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통합을 위한 당내 정지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12일에는 수도권·충청권 5선 심재철·원유철 의원과 4선 나경원·정우택(청주 상당)·정진석(공주부여청양)·한선교·신상진 의원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특히 통합을 위한 실무 팀장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함께 활동했던 원유철 의원(평택 갑)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우택 의원은 지난주 모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합의 세 부류로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시민단체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반문세력 ▶헌법가치를 지키려는 자유 우파를 거론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지만 탄핵이 전제가 되는 한 탄핵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섞여 있는 한국당의 내재적 한계로 소위 화학적 결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그대로 당 간판을 갖고 내년 선거에 공천자를 내면서 유승민계 7~8명이 한국당으로 오는 것은 보수 대통합하는 점에서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진정한 보수대통합이 되려면 바른미래당과 한국당간 당 대 당 통합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추진 기획단은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밝혔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며칠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며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질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언은 변혁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당 황 대표와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 사이에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한국당이 현재의 간판을 바꾸지 않으면 통합할 수 없다는 보수통합의 조건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당은 유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 통합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 (적합한) 통합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한국당이 '간판'을 바꿀 경우의 연대·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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