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가능 지표부터 실천"

금산군 최초의 남성팀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성가족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곤 팀장과 팀원들이 적극적 여성정책 추진 의지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정미
금산군 최초의 남성팀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성가족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곤 팀장과 팀원들이 적극적 여성정책 추진 의지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여성정책에서 남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여성정책으로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성평등 관점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현 가능한 지표들부터 실천할 생각입니다."

올해 7월 신설된 금산군청 교육가족과 이재곤 여성가족팀장의 각오다. 여성가족 업무를 책임지게 된 금산군 최초의 남성팀장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어깨는 무겁지만 목표는 선명하다.

"사회지표 전반에 대한 수정은 어렵지만 단기간 끌어올릴 수 있는 성평등 지표는 적극 개선하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각종 위원회 여성비율 40% 달성이 올해 목표입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 결과, 금산군의 성평등 의식 수준이 낮게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내놓은 대답이다.

금산군에서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는 모두 79개. 양성평등기본법 제21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성이 정부위원회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균형적으로 참여해 정책결정 과정에서 성평등 관점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위원회도 있고, 여성인력도 부족했다.

이재곤 팀장은 "여성을 위원회에 넣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자격에 준하는 여성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양성평등법 규정에 맞는 성비가 되도록 위원회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금산군의 여성정책 기조는 '실질적 성평등사회 구현과 다양한 가족의 안정적인 삶 지원'이다. 여성친화도시 조성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여성친화도시조성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교육분야도 강화된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양성평등 교육을 일선 학교까지 확대하고, 금산군 일자리지원센터와 연계해 여성 취·창업교육을 강화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격증 중심의 교육과 여성교양강좌를 분리해 내실을 기하고, 결혼이민 가족을 위해서는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아빠캠프 등을 구상하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별히 무게를 두고 있는 역점 시책이 있다면 여성취업률 제고와 찾아가는 성평등 인식개선 교육이다.

이재곤 팀장은 "다문화 가족뿐만 아니라 외국인근로자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양성평등 정책의 질을 높이고 실질적인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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