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내에서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기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해찬 간판'의 한계를 극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총리가 당에 합류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해찬 대표는 자신이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 "선대위는 이해찬·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 기류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내년 1월초 전면 개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10일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개각설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장관 사태로 성난 영남 민심을 감안해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출신 총리 발탁이 회자됐고, 최근에는 호남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후임 총리는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현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정치능력 외에도 정무 감각과 행정경험을 고루 갖춘 인물이 적임자일 것이다.

이 총리가 국회의원 경력과 도지사로서 지방행정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총리 역할을 무난히 했던 배경이다.

특히 후임 총리는 차기 대권에 욕심이 없어야 한다.

자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어느 때보다 검증이 강화 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청빈한 생활은 물론 가족들의 일탈문제도 없어야 한다.

지역적으로 영호남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도 안 된다.

이런 조건들에 적합한 인물로 이시종 충북지사가 꼽힌다.

이 지사는 소탈하면서 꼼꼼하며 성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일벌레'로도 유명하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출근할 정도다.

타고난 강골인데다 자기관리를 잘해 술·담배를 멀리하면서 건강하다.

그는 20년 넘게 지방과 중앙부처를 넘나들며 행정 공무원으로도 일했고, 3선 도지사를 역임하면서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정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멧돼지 포획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 전 이 지사가 먼저 충북에서 멧돼지 포획을 주문하고 실시한 것은 그의 오랜 행정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하며 골프도 배우지 않았다.

고교 진학 후 얼마 안 돼 부친이 사망하면서 농사일, 광부, 지게꾼, 참외장수 등을 하며 집안생계와 학비를 마련했고, 서울대학교 재학 시 서울 안산 중턱에 직접 판잣집을 짓고 공부한 일화는 많이 알려졌다.

이런 검소함이 바탕이 돼 국회의원 시절에는 항공편 좌석은 늘 이코노미석을 탔고, 지사가 돼서는 서울 출장을 가면서 KTX 좌석 역시 일반석을 애용하고 있다.

이런 이 지사가 이 총리의 바통을 잘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충북 출신이라 총리마저 충북 출신이면 안 된다는 시각은 오히려 역차별이다

현 정부 초기 총리, 비서실장, 검찰총장 등이 모두 호남 출신이었다.

이 지사가 총리로 발탁되면 차기 충북지사 선출은 내년 총선에서 함께 실시하면 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러모로 이 지사가 차기 총리 적임자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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