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국외 역사자료 공개

대전시립박물관이 일본에 있는 대전의 역사자료를 수집해 공개했다. (목척교 앞 중앙로 옛 모습)
대전시립박물관이 일본에 있는 대전의 역사자료를 수집해 공개했다. (목척교 앞 중앙로 옛 모습)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이 국외에 있는 대전의 역사자료를 수집해 공개한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최근 일본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대학교 국제평화뮤지엄을 찾아 일제강점기 대전의 역사자료 약 40여점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고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그 중 중요 자료인 '공주대전간개수선로일람(公州大田間改修線路一覽)'은 대여를 통해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준비 중인 '대전7030 특별전 : 대전, 도시의 기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자료는 1913년경 제작된 지도로 1911년부터 1913년 사이에 있었던 공주-대전 간 도로의 개수공사도다.

현재의 금벽로 개설 이전 주로 이용된 지금의 창벽로 구간이다. 흔히 공주-대전 간 '구도로'로 불리는 약 40㎞에 이르는 금강변 도로의 공사 내용과 함께 뒷면에는 충현서원과 동학사, 유성온천 등 주변 명소에 대한 개략적인 안내문이 수록돼 있다.

당시 공주와 대전의 시가지 지도가 함께 인쇄돼 있어 1910년대 두 도시의 시가지 규모와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가치가 높다.

이 밖에 이번 조사를 통해 현 대전 중앙로의 옛 모습과 콘크리트로 가설되기 이전의 목척교 사진, 최초의 대전역과 대전신사 사진 등을 확보했다.

이들 자료는 우에노 사다츠구(上野貞次)라는 인물이 리츠메이칸대학교 국제평화뮤지엄에 기증한 것들이다. 그는 1909년부터 1915년까지 조선수비대의 장교로 복무했다.

그의 부임지 중 하나가 대전이었는데 이번에 조사된 자료들은 대부분 그 시기에 것들로 추정된다.

대전시립박물관 류용환 관장은 "한일관계가 심하게 경색돼 있는 시점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학술과 문화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며 "일본 내 양심적 평화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해 왜곡돼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일본에 바로 알리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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