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9. 이것이 한국 남자의 한계다

오늘 아침 식사 때 나는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았다. 왜 백인 외국 남자들은 여행지에서 여자와 잘 어울릴까? 왜 아시아계 여자들은 외국남자에게 쉽게 호감을 가질까? 답은 뻔했다. 일단 외국 남자들은 우리가 보기에 미의 기준이 다르다. 그리고 외국남자들은 실용성과 이상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훈련를 받은 사람들이다. 한국 남자는 아직도 이상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자기만은 언젠가 불멸의 로맨스가 있을 걸로 착각하고 살고 있다. 외국 나와서도 그 습성 못 버린다. 그래서 한국 남자들은 여행지에서 혼자인 사람은 끝까지 혼자가 많다.

아침에 뷔페 식당에 내려오니 앞에서 음식은 안가져 가고 떠들어 대는 남녀가 있길래 스킵하고 얼른 음식을 챙겨서 식탁에 앉았다. 그랬더니 둘이 나중에 와서는 식사는 안중에도 없이 남자는 부드러운 눈길을 보내며 여자 얘기를 들어 주고 여자의 리듬에 맞춰 챙겨 준다. 그리고는 오늘 스케줄도 묻고 흔한 작업(?)이 계속된다.

이러니 자기 나라 남자에게서 무시 받았던 여자들이 쉽게 안넘어 갈 수 있는가? 이 글이 끝나가는 데도 아직도 둘이 떠들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얼씨구 좋다.

여행작가 이상봉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