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위 20%에 감점…한국당 3분의 1이상 컷오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과정에서 인적쇄신을 예고하면서 현역 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인적쇄신의 방점이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21일 회의를 열고 컷오프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

현역의원 중 3분의 1을 탈락시키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내 한국당 소속 의원은 모두 4명이다. 일단 이 기준을 적용하면 도내 의원 1명 또는 2명까지도 영향권에 들게 된다.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재선 이상의 당의 중진급 의원들이다. 가장 먼저 청주 상당구 정우택 의원은 4선으로 당내에서도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이밖에 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은 모두 재선 의원들이다.

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체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조만간 시스템 공천룰을 확정하고 면접과 당 기여도, 여론조사 지지율, 당무감사 결과 등 객관적인 지표를 점수화한 컷오프제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의원에게는 윤갑근 변호사(전 대구고검장)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경대수 의원에게는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도전, 공천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직접적인 컷오프보다는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에게 감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 이를 통해 하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내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4명. 청주 청원구 변재일 의원과 서원구 오제세 의원은 4선이다.

청주 흥덕구 도종환 의원은 2선, 이후삼 의원(제천·단양)은 초선이다. 민주당 의원 수는 지역 116명, 비례 13명 등 모두 129명이다. 이 중 20%인 25명 정도가 감점 대상으로 도내에서도 1명 정도의 의원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미 공천룰을 확정, 정치 신인들에게 가산점 20%가 주어진다.

현역 의원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변재일 의원의 청원구에서는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오제세 의원의 청주 서원구에서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과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청주 흥덕구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후삼 의원의 제천·단양지역구에서는 이근규 전 제천시장,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박한규 전 충북도의원 등이 당내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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