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사업가들은 눈물을 흘림으로 성공을 맛보고, 직장인은 눈물을 통해서 역경을 극복하고, 눈물을 통해서 나라에 충성된 충신이 될 수 있다. 또 눈물을 흘리면서 공부한 학생들이 훗날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

'비누로 몸을 씻고 눈물로 마음을 씻는다.'는 말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눈물엔 정서 순화를 뜻하는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다고 했고, 프로이드는 눈물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말했다.

옛날 어느 산속에 현명하고 덕이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다.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찾아가서 좋은 해결방법을 얻어오곤 하였다. 한 마을에 불량한 아들을 둔 부모가 선생님을 찾아가 아들을 새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선생님은 그 집에서 고약하고 버릇없는 불량아들과 함께 자면서 지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아들은 유명한 선생님이 왔다는 말에 질렸는지 몇 날 동안은 얌전히 굴었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는 여전히 불량하고 못된 짓을 하고 다녔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선생님은 꾸짖지도 않았고, 교육적인 어떤 말도 하지 않아 아들의 부모는 낙심에 빠졌다.

선생님은 함께 있기로 약속한 3개월이 지나 집을 떠나게 되었다. 못된 아들은 처음에는 훌륭한 선생님이 와서 괴롭게 됐다고 생각하였으나 사실은 그렇지도 않았고, 이제 선생님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조금은 서운하고 미안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이 가시는데 전송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방에서 나와 신발을 신을 때 아들에게 신발을 신겨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은 아무 생각 없이 선생님의 신발을 신기고 신발 끈을 매었다. 신 끈을 매는 아들의 손등에 뜨거운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놀라 위를 보니 선생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순간 아들은 목이 메이면서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이내 울고 말았다. 3개월 동안 한마디의 꾸지람도 어떤 말씀도 하지 않은 선생님이 떠나시면서 흘린 그 눈물은 너무나 많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불량한 아들은 선생님의 눈물 앞에 굴복하고, 새 사람이 되어 새 길을 가게 되었던 것이다.

한 남자에게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만화책을 무척 좋아했는데, 하루는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훔쳐 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아들을 엄하게 꾸짖은 다음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책을 돌려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여름, 아들이 서점에서 만화책을 또 훔쳐 왔다. 계속된 꾸중에도 아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의 문제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서재로 끌고 가서 말했다. "얘야, 아빠는 아직까지 너에게 매를 한 번도 들지 않았다. 그건 매를 들지 않아도 네가 모든 일을 잘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책을 훔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가르쳐야겠구나."

아버지는 아들의 종아리를 피가 맺히도록 호되게 때렸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는 말없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아들은 더 이상 만화책을 훔쳐 오지 않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들에게 물었다. "아빠 매가 무척 아팠나 보구나?" "아니예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다만 그날 제 손등으로 떨어지는 아빠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눈물은 아무리 강한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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