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6년, 미세먼지 장기 노출 불가피
대책은 주기적 살수·오탁방지막 설치 불과
환경단체, 이동후 파쇄 등 강력 대책 요구

재해 예방 목적으로 지방하천정비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청주시 가경천 일원. 하지만 가경천 7.8km 구간에 있는 교량 12개를 제거하고 하천 위 수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돼 대책이 요구된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재해 예방을 위해 추진되는 대규모 지방하천정비사업이 장기간 비산먼지 발생과 하천 환경오염을 유발해 이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공사기간이 6년에 달해 일대 주거·상업지역의 장기간 피해가 불가피하다.

충북도는 국토부의 '지방하천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지난달부터 청주시 가경천 가경지구 지방하천정비사업 공사를 시작했다. 2017년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도내 35개 하천 대상 중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가경천 지방하천정비사업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대농교)~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7.8㎞ 구간의 하폭을 넓히고 제방을 보강하는 보축공사, 홍수방어벽·축제 설치공사를 통해 홍수방어능력을 높이는 대규모 공사다. 공사기간은 2019년 11월 25일부터 2025년 9월 8일까지 2천115일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358억원이다.

공사를 위해 가경천 일대 교량 44개 중 12개를 철거해 새로 설치하고, 사람이 다니는 보도교 5개도 철거후 신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량을 절단하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등 자재 일부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경천은 석남천을 거쳐 미호천, 금강으로 유입된다.

또 홍수방어벽 설치를 위해 하천 위 수목을 대부분 제거할 계획이다. 살구나무, 벚나무 등 43과 108종의 수목이 사라지는 등 경관 변화도 불가피하다.

충북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다리 파쇄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할 것이고 거기에 물을 뿌리면 시멘트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환경오염이 불보듯하다"며 "다리를 통째로 절단해 폐기물처리장으로 옮긴뒤 파쇄해야 미세먼지 발생도 줄이고 하천오염도 막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세먼지저감을 위해 나무를 심는 마당에 나무를 다 뽑아내는 것도 정책에 역행하는 행태"라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환경영향평가법 제43조 1항 및 동법 시행령 제59조에 의거해 실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공사시 비산먼지 등으로 주변 식물상과 식생에 일시적 영향이 예상되고 구조물 설치에 따른 경관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왔다. 또 공사장비 가동에 따른 폐유 발생량은 하루 8.2ℓ, 건설폐기물 발생량 1만3천676톤으로 예상됐다.

공사업체는 지난 18일 비산먼지발생사업 신고서 등을 청주시에 접수했다. 공사업체는 대책으로 주기적 살수, 하천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오탁방지막 및 침사지 설치, 야간공사 지양 등을 제시했다. 또 소음·진동 등 민원발생시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저감방안을 강구 후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방하천정비사업의 목적은 오로지 재해예방에 있다"며 "시내구간은 토지매입비가 많이 들어 보축·제방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홍수방어벽 설치로 대체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수목을 제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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