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휴가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있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조길형 충주시장이 지난 25일부터 5일 동안 휴가를 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조 시장이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중요치 않다.

휴가를 보내는 방법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국회가 예산을 심사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과연 조 시장의 휴가가 시기상으로 적절하냐"는 것이다.

국회는 지난 11일 예산안조정 소위원회 심사를 시작했고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오는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어 다음달 2일을 예산안처리 법정시한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현재의 여야 대치상황을 볼 때 이 기한을 넘길 것은 분명해보인다.

매년 이 때쯤이면 모든 자치단체의 관심이 국회로 쏠린다.

자치단체장들은 지역 현안과 관련된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예산 확보 경쟁을 벌인다.

해당 상임위나 예결위 위원들에게 단 몇분이라도 면담을 요청해 예산 확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를 반영시키기 위해 구걸하다시피 하고 있다.

충주시민들의 염원인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예산 기본계획수립비 3억원을 해당 상임위인 문광위가 증액 반영해 예결위로 넘겼지만 기재부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비롯해 충주 관련 각종 예산들에 대한 관심을 잠시라도 늦출 수 없는 시기다.

라이트월드 문제와 수자원공사와의 물값 분쟁 문제 등 충주시의 산적한 현안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시민들이 조 시장의 휴가를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지 궁금하다.

조 시장의 휴가에 시비를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도 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시민들로부터 지역발전을 위해 선택받은 선출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휴가마저 좀 더 신중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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