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은 오송으로 결정되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충청벨트가 시야에 들어온 듯하다. 각종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이 공표되어 IT와 BT 관련 기관 등이 대거 유입되는 지금, 충청권은 역사 이래 최대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 오송분기역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러한 문제로 충청권이 갈등을 표출할 필요는 없다. 분명한 것은 충청권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 결정된 사안에 대하여 충청권이 백지장이라도 맞드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즉 충청권의 균형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되었다.

충청권의 내적 균형을 먼저 생각해 보자. 서해안 시대를 주도하는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수도권과 접목되는 천안, 대전광역시 권역, 공주ㆍ연기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오송분기역과 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청주국제공항 등 모두 충청권 균형의 주체들이다. 나아가 청주ㆍ청원 등의 시ㆍ군 통합이 추진되고, 충북대와 충남대의 통합은 무산되었지만 충청권의 각 대학들이 계속해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충남과 충북을 구분하지 말고, 충청권 내부는 멋진 모자이크를 꾸며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선 충청권 내부에서부터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충청권 밖과의 외부균형을 생각해 보자. 결코 바람직한 일들만 이루어지진 않는다. S 프로젝트, N 프로젝트 등 알파벳 프로젝트가 연이어 이루어지면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지나친 개발로 인한 적자재정으로 물가와 부동산가격의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국제적으로 유가상승과 북핵위기라는 악재를 만나고 있다. 결코 충청권 밖의 환경이 그리 안정적이진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중심부에 위치한 충청권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아갈 것인지, 아니면 주변 지역의 휘둘림에 예속될 것인지는 충청권의 몫이다. 이제 오송분기역 결정을 놓고 충북은 기뻐하고 충남은 불평하는 소모전을 치를 여유가 없다. 오히려 충청권이 무릎과 머리를 맞대고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없는 충북,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없는 충남 등의 표현은 옳지 않다. 모두 충청권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자산인 것이다.

이제 보다 시야를 넓혀 북서로 수도권을, 북동으로 영동권을, 남서로 호남권을, 남동으로 영남권을 모두 연계하여 보아야 충청권은 X축의 중심에 설수 있다. 그리고 청주국제공항을 통하여 국제화가 충청권에 녹아드는 거시적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내적ㆍ외적 충청균형론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주변에서 활용만 하고 떠나버리는 통과지역만 되고 만다. 따라서 이제 충남과 충북이 자주 만나서 충청권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도록 해야 한다. 즉 충청균형론을 구체화하여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행복도시로 완성하고, 모든 길은 오송으로 통하며, 충청권의 지역전략산업이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기회로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추측컨대 지금 충청권은 경사스러운 일들을 맞이할 예감이 있다. 그러나 경사스러운 날을 준비하며 서로 질투하고 허둥대다간 경사를 느끼지도 못하고 손님만 재미보고 떠날 수 있다. /충청대 경영학부 교수 윤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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