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선에서 북한군 격퇴·산화, 충무무공훈장 추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충북 청주 출신 고 최병익(1930.10.3~1952.9.21) 중위가 '1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전공을 세워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된 최 중위를 '1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1930년 10월 청주에서 태어난 최 중위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5월 4일 갑종 간부후보생 제19기로 임관해 중부 전선의 제8사단 10연대 1대대 소대장에 보임됐다.

1952년 9월 21일 밤, 북한군은 포로교환 문제로 교착 상태에 있던 휴전회담의 주도권을 잡고자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대규모 공세를 감행했다.

당시 제3중대 3소대장 최 소위(당시 계급)는 소대원과 함께 705고지에서 북한군 2개 중대를 상대로 격렬한 방어전을 펼쳤다.

그러나 적의 파상 공세가 계속돼 진지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최 소위는 직접 백병전에 뛰어들었고, 부하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소리쳐 알리며 소대원들의 전투를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최 소위는 적의 수류탄에 맞아 쓰러졌고, 소대장의 죽음을 목격한 소대원들은 전의를 다져 3시간 동안 이어진 혈투 끝에 적을 격퇴했다.

북한군은 이 전투에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퇴각했고, 아군은 적군 319명을 사살하는 전공을 세웠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중위 특진과 함께 1952년 11월 15일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은 오는 5일 오후 2시 호국추모실에서 유족과 육군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를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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