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연말인사, 2급 이상 전원교체… 조직 안정화·장악력 '글쎄'

충북도청 본관. / 중부매일DB
충북도청 본관.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정부 인사와 정년퇴직, 총선 등 요인이 겹쳐 충북도 행정·정무부지사와 2급 3명 등 1·2급 공무원 전원(5명)이 연말 동시 교체될 예정이어서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신임 행정부지사는 물망에 올랐던 충북 출신 고위공무원들의 행정고시 기수를 파괴한 인사가 될 것으로 보여 적절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한창섭 행정부지사(행시 34회)는 정부 인사에 따라 연말께 전보된다.

정치권 출신 이장섭 정무부지사는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사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2급인 이우종 기획관리실장(행시 37회) 역시 행안부 인사에 따라 전보가 확실시 되고, 권석규 재난안전실장과 김진형 도의회 사무처장은 공로연수, 명예퇴직한다.

이 같은 인사 요인에 따라 충북도와 도의회 2급 이상 공무원 전원이 동시에 '물갈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이에 따라 충북도 본청 국장급과 부단체장 가운데 3명이 2급으로 승진되면서 줄줄이 승진·전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청 내부에서는 대규모 승진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행정 공백과 업무 차질 등 인사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김장회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이 조직 장악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가(官家)에서는 충북 출신 행안부 행시 37회에서 35회 고위 공무원들과 견주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인사들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김 지원관은 충북 출신으로 직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행시 33회)보다 4기수 후배이다.

이 지사가 꺼낸 '인사카드'는 청주부시장을 지낸 최복수 재난관리정책관(35회)과 이범석 균형발전위원회 국장(36회), 이승우 사회재난대응정책관(36회·전 충주부시장), 이정렬 재난협력정책관(36회·전 충북도 정책기획관)을 '패싱'한 것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와 동기인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37회·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이우종 충북도 기획관리실장(현)까지 거론하면 행정부지사 후보군에 거론됐거나, 잠재적 후보군인 이들은 '고향 행정부지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관가(官家)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 지원관이 내정됨에 따라 행시 37회 이상 5~6명은 행정부지사 발탁 기회를 잃어 충북 출신 고위직 인사 운영 폭이 좁아졌다"며 "37회나 그 전 기수를 발탁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차기 행정부지사는 38회 아래 기수에서나 가능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3선 연임으로 차기를 도모할 수 없는 이 지사의 3년차 도정 운영이 활력을 발휘할지, '레임덕 현상'이 빚어질지 여부도 변수이다.

그러나 고위직 공무원 물갈이와 대규모 보직인사, 내년 4월 치러질 총선까지 맞물려 핵심현안 추진에 동력이 떨어질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만한 상황이라는 게 도청 안팎의 지적이다.

충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대모규 승진인사가 예견되자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이 확실시되는 일부 실국장, 과장들은 업무에 태만하거나, 배짱행정을 일삼는 부작용도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3년차를 맞는 이 지사 레임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지사(정무부지사) 후임 인사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도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지사는 이장섭 정무부지사 후임을 기획재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을 인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 지사는 국비 확보 역할 맡기겠다며 명칭과 소관부서까지 변경한 후 인물을 물색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후임 인사가 늦어진다면 도정운영의 부정적 요소가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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