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영 - 서원대 국어국문과2

평소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우연치 않게 기회가 닿아 올 여름에 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첫 해외 여행이기도 하기에 남다른 기대를 하게 되었다.

비록 첫날부터 비행기 연착에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중국에 도착하게 되었지만, 지난 7박 8일간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은 특별했다.

내가 보고 느낀 중국은 조선족이 살고 있는 연길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외국이라는 느낌보다도 과거로 돌아갔다는 느낌이 매우 강했다. 맞춤법이 틀린 한국어 간판과,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에는 자전거와 자동차와 인력거가 뒤섞여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이 현재 빠른 시간 이내 격동적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는 북한과 접해 있는 지역이 상당 부분이어서 그런지 멀리서 라도 북녘의 땅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민둥산이 되어버린 산의 모습이라던가, 밥을 먹었는지의 물음에 배가 고프다고 대답하는 어린 꼬마아이의 답변은 왠지 마음 한 구석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중국과 북한은 강 한줄기,기찻길 한 줄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보다도 더 가깝게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우리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없는 북한산 담배,라면,우표 등 중국에서 나는 북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나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었던 부분은 백두산을 가보는 일이었다. 그 곳 에는 이미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내가 천지를 보러 가는 날은 불행이도 날이 좋지가 않아서 맑게 개인 천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맑게 개인 천지와 멀리 서도 보이는 북한 땅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중국 집안시에서 느낀 중국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집안시에는 고대 고구려 유물이 많이 출토된 지역이었다. 그래서인지 고구려와 관련된 박물관부터 교과서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광개토왕릉비라던지, 장군총 등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아쉬움으로 남는 점이라면 박물관에서 고구려를 중국의 고대 역사라 소개한 점이나, 장군총 앞에서는 준비해간 현수막을 펼치지 못하고 단체사진을 찍어야만 했던 점이었다. 그러나 정작 고구려는 자신들의 역사라 우기면서 국내성터는 어느 연립주택의 담장과 별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훼손이 심하게 된 상태를 보니 점점 후대로 갈 수록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유물이 생기는 것 같아 씁쓸했다. 자신들의 역사라고 우긴다면 그에 걸맞게 고대 유물을 잘 챙기는 것도 자신들의 몫이 아닐 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집안시를 떠나 다시 심양으로 돌아갔을 때는 좀더 발전된 중국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오히려 중국은 이런 모습이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는 더 이상 한국어 간판이 보이지 않았으며 커다란 빌딩의 모습과 중국의 고궁을 살펴 보며 예전보다 조금 더 외국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렸을 적 티비에서 보아왔던 중국의 옛날 영화를 보면 나오는 배경을 실제로 가보니 굉장히 크고 어마어마한 스케일이었다.

일정이 좀더 길어 심양의 곳곳에서 중국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7박 8일간 보고 느낀 중국은 극히 일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음에 기회가 더 닿는다면 중국이라는 나라를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을 뿐만 아니라 내가 둘러본 곳 이외의 곳에서 더 다양한 중국을 느끼고 체험하고 싶다. 시시 각각 변화하는 중국에서 시간이 흘러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분명 무언가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멈춰 있지 않고 격동하는 중국은 나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7박 8일간 함께 다닌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준 여행과 지금 내가 있는 장소 이외에 새로운 곳을 체험하게 된 날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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