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축구팀 중 최하위 수준 '경쟁력 저하'

청주FC 홈 개막경기를 관람하기위해 청주종합경기장을 찾은 1천500여명의 관중. /청주FC
청주FC 홈 개막경기를 관람하기위해 청주종합경기장을 찾은 1천500여명의 관중.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시의회가 청주FC 지원예산안을 삭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프로축구팀 창단이라는 '지역 염원'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제48회 정례회 2020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청주시가 올린 전문체육 육성운영금안(청주FC 지원금) 5억원을 1억원 감액한 4억원으로 정했다.

청주시는 지역을 대표해 K3리그 및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청주FC 지원을 위해 지난해 3억원의 운영지원금 예산을 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K3리그에서 내셔널(실업)팀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예산안 삭감은 구단운영을 가로막는 수단이라는 것이 지역 체육계의 의견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20년부터 내셔널리그 8개 팀과 기존 K3리그 팀들 중 선별해 14~16팀으로 통합, K3리그를 운영하겠다고 공표했다. 내셔널팀들의 연간 운영비가 25억~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지역 축구팀 유지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인근 지역에 있는 화성FC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자체에서 연간 17억원의 지원금을 투자해 지역민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또 K3리그 우승과 FA컵 4강이라는 기적을 일궈내며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지역의 한 축구관계자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52개 성인 축구팀 중 청주시의 지원금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기업의 지원으로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지역 축구팀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삭감을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고 한탄했다. 이어 "전국에 다 있는 프로축구팀이 충북에만 없는 이유를 알겠다"며 "청주라는 이름을 달고 타 도시와 경쟁하는 선수들, 그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축구인 역시 "청주시가 청주FC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아까워 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자금을 들여서 운영해야 할 축구 인프라를 청주FC에서 자비로 이끌어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일현 행정문화위원장은 "청주시 모든 사업 예산이 3~5%, 최대 10% 이상 삭감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집행부 예산안을 일부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도보다는 1억원이 늘은 것이 아니냐"며 "다음주 열리는 예결위원회에서도 증액된 1억원이 지켜질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산안은 오는 16일 열리는 청주시의회 예결위에서 최종 승인되면 내년도 예산으로 확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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