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석현 서원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21세기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서로 신뢰 속에 존중해야 한다. 특히 정체되어 있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은 민간교류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 북한은 낮은 경제지표와 생활고로 인해 1차 농산물 생산 산업은 한계에 머물고 있으며, 남북 농업·식품·조리분야 전문가들과의 교류 및 연계를 통한 맞춤형 농업기술개발과 2차 농식품 제조업의 산업구조 개선으로 1차 농산물의 생산증대 및 2차 농식품 제조산업의 동반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주민의 영양결핍 및 낙후된 2차 가공 제조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통일 이후 높은 사회·경제·의료적 부담이 예측됨으로 정확한 통계·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남북한 맞춤형 농업기술협력, 가공식품·조리분야의 공동학술연구, 고부가가치 2차 식품제조산업의 육성과 사업 발굴 등의 남북 민간교류협력을 담당할 전문 연구기관 필요성 대두되고 있다. 또한, 주요작물 품종개량과 재배기술, 북한지역 토양조건과 기상기후조건 등 자연적·지역적·기술적 조건에 따른 농업환경 현황파악과 더불어 보건 및 농식품 산업현황, 식생활형태 및 영양상태, 각종 질병발생률 등의 조사 및 연구와 북한에 맞는 맞춤형 농·식품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 조사와 연구를 통해 기존 문화기술개발 영역과는 차별화된 농식품가공, 요리, 인문 분야를 새롭게 결합한 융·복합 남북 농식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 민간교류협력 방안으로 '한반도(남·북한) 농식품, 식문화 교류관련 연구기관' 설립을 제언하고자 한다.

남·북한 농식품·조리관련 대학, 연구소 전문가와의 학술 및 기술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간에 특화된 다양한 식품기술 관련 자료를 공동 조사 연구하며, 북한 로컬 농산물 자원의 활용 방안과 생산 증대기술의 연구, 농식품 가공기술 및 저장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 및 교류로 남·북한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식문화에 관한 고문헌 조사 및 발굴 등을 통해 문화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며 한민족 먹거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는 것에 의의를 둔다.

한편, 충북지역은 세계적 교통의 요지로 우뚝 설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이 추진중이며. 백두대간 관광문화벨트 조성 등의 국가정책과도 연계할 수 있다. 또한, 오창 및 오송 중심의 바이오 산업거점지역과 유기농·식품산업 및 세종과학벨트 등 지역클러스터, 연구기관 및 대학 등의 산·학·연 연계 네트워크로 남·북한 농식품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충북에 이러한 연구기관이 설립되면 새로운 농식문화클러스트(NAFCC)정책의 주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며, 유기농 및 저농약으로 특화된 북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2차 가공산업 및 로컬전통 식품을 개발해 청정 농산물 자원의 극대화 및 고부가가치화가 기대된다. 또한 남북한 농식문화 분야의 전문적, 과학적, 문화적 및 개량화 된 문화창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남북 농식품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남북 식생활 문화장벽과 이질감을 극복해 한반도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의 전략산업과 한반도 농식문화의 세계화를 지향하고자 한다. 또한 분단 현실에서 남북한 농식품문화의 올바른 인식으로 남북의 화해·협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최석현 서원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최석현 서원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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