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중고행정실장협, 47개교에 경비 부담금 각출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시사립초중고행정실장협의회가 오는 19일 '대전사학행정인의 밤' 행사를 개최하면서 각 학교 행정실 직원들에게 출장 참석을 강요하는 등 부담금을 갹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시사립초중고행정실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대전사학연금회관에서 '대전사학행정인의밤'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

이 행사는 '청렴 문화 정착 구현, 시대적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비전 선포' 등을 내세웠으나 단순한 '송년 단결의 밤' 행사인 것으로 지적됐다. 선포식은 겨우 10분 만에 끝나고 만찬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이루어져 단합 친목 행사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행사에 사립학교 행정실 직원들이 출장을 달고 참석한다는 점이다. 대전동산고 학교장은 지난 13일 대전 사학 47개교에 공문을 보내 선포대회 경비 부담금으로 중학교는 10만 원, 고등학교는 20만 원을 행정실장 협의회 재무담당 계좌로 보낼 것을 요청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공무가 아닌 사적 친목 행사에 시민의 혈세인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또 사립 중학교가 16곳, 고교가 28곳이므로 1인당 출장비 2만 원을 모으면 총 720만원에 이른다는 것.

이어 해당 사립학교 부담금 납부 70%만 계산해도 500만 원에 달하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집행한 행사비는 6천만 원이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학교는 행정실은 십수만 원을 직원들 출장비로 부담금을 납부하고 일부 학교는 영양사나 조리종사원에게 허위로 출장을 상신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대전교육청 감사관실은 이같은 위법 사례를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해 주고 있다"며 "대전교육청이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4년 연속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것은 '윗물'이 맑지 못하고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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