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출신 이낙연에 이어 전북 출신…한국당 반발

정세균 총리 후보자
정세균 총리 후보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종로구)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차기 총리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출신 이 총리에 이어 전북이 고향인 정 의원이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가 국회 인준과정을 통과한다면 호남출신이 연거푸 총리에 오르는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특히 대구 출신 민주당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구 을)이 최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발탁되면서 충청권의 인사소외에 대한 불만 확산 가능성도 예상된다.

게다가 정 전 의장의 지역구는 정치 1번지인 종로구로 내년 총선에 정부의 유력 후보자를 이곳에 내보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정 의원을 총리 지명한 문 대통령을 향해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의회를 시녀화 하겠다는 독재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즉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오는 것이 수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범여권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리로서 도덕성과 자질, 소신 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통해 "민생이 어렵고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에서 총리로서 민생 해결과 국민 통합에 역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서열 논란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서 새로운 권력구조를 만들어가려는 이때에 구시대적인 논란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서열 5위인 국무총리가 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가칭 대안신당은 논평에서 "6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 당대표, 장관을 역임하는 등 경륜을 두루 갖춘 분인 만큼 총리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출신이 국무총리를 맡는 것에 대해 삼권분립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이러한 점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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