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개최국 후보지·재정자립 방안 등 지속성 논란 여전

지난 13일 충북도청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 세계화를 위한 학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 세계화를 위한 학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최근 해체 요구까지 받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이하 WMC)가 "내년이 재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차기 개최국 후보지 결정과 재정자립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결여돼 논란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근 사무총장 등 WMC 관계자들은 19일 충북도청을 찾아 차기 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아시아와 유럽 등 5개 국가와 3회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4월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원 가입을 통해 국제기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WMC의 이날 발표는 도의회에서 예산이 반토막 나는 등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WMC는 2023년 3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하기 위해 동아시아 1개국, 동남아시아 1개국, 중앙아시아 2개국, 유럽 1개국 등 5개 국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가 이름이 언급되면 이의제기도 들어올 수 있어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지 않았다.

WMC는 내년 초에 현재 협상중인 대상국들을 방문해 유치의지를 확인하고 유치의지가 높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최종협의를 진행, 내년 6월까지 유치신청서를 접수 받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최국이 결정되면 100만 달러의 유치비와 스폰서십·중계권 계약 등을 통해 향후 2~3년 내에 재정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WMC의 이날 발표는 계획 또는 희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으로 충북도의회 등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회는 최근 대회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집행부가 요구한 15억 1천만원의 전체 예산 가운데 절반인 7억원만 통과 시켰다.

이옥균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지난 16일 377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설립과 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발전적 해체를 촉구했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에도 WMC 최재근 사무총장은 "2020년 상반기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패를 좌우할 매우 중용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지속되고 국제무예·스포츠계에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MC가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차기 개최지 결정 등 구체적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 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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