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는 최초 계간 詩전문지로 논쟁문화의 활성화와 교육개혁 운동, 인쇄 문화와 신예 문예작가의 발굴등을 표방하며 출발한 「애지(편집인 겸 발행인 이태화)」가 비평 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갈 엘리트 문학의 선두주자로 본격 나서고 있어 문단에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문화재단 설립이나 애지 문학교실(9월초쯤 개강예정)등을 통해 지역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문학의 국제화를 정립하는 목표로 창간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번이 두번째 호인 새천년 기획특집 「논쟁의 문화를 위하여2」는 문학과 철학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이 되도록 하는 광의적 저변의 의미를 깔고있다.
이번 호에서 가장 두드러진 비평 논조의 타겟이 되고있는 반경환의 「김현, 정과리 비판」은 낙천주의 대 염세주의를 놓고 사상의 자유와 비판정신을 획득하려는 의도가 번뜩이고 있다.

문학 비평가이며 외국 문학자인 김현(1942∼90)은 어떤 인물인가.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약관 20세에 평론가로 등단, 49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23권의 개인 저서와 6권의 공저, 13권의 편저, 15권의 역서를 간행한 불세출의 문학비평가로 추앙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 문학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 문학사를 거시적으로 조감하고 지라르, 푸코의 연구를 통해 보편적 관점으로 현실사회와 정치폭력을 폭로·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 그런 김현을 비평가 반경환(애지 편집위원)은 왜 비평하고 나섰는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사제지간의 천사적 사랑」으로 명명 되어진 한국인들의 「근친상간의 역사」와 「저능아들의 집단 유희의 역사」의 전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이유있는 항변을 단다.

김현과 수제자인 정과리에 대한 비판은 「퇴폐주의를 어떻게 할것인가」와 「외디푸스 신화의 수용 양상과 재해석」이란 글을 통해 이미 밝힌바 있지만 여전히 비판의 쟁점들이 구태적으로 남아있다는 인식하에 여전히 비판의 논조를 그치지 않는다.

데카르트의 한 문단의 해석을 둘러싼 「푸코」와 「데리다」의 논쟁에 대한 김현의 사상적 해석에 메스를 대며 「그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사유의 뿌리를 역사 검토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속에서 진정한 철학적 이론 정립이 가능해 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새천년의 시인들」에서는 고은, 유안진, 김광규, 이기철등 14명의 원로에서 신진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세계를 감상할 수 있으며 신예비평가 홍기돈 선정 10편의 시와 계간비평도 주목할만하다. 중진 시인론으로 이혜원의 신경림론 「길위의 시」는 신경림의 시적 전모를 체계적이고 일관성있게 미시·거시적 관점에서 천착한다.

기획 연재물로는 「담론의 공간」저서로 현대 사상계에 획을 긋는 이정우교수(전 서강대교수)의 「스피노자 입문」과 세계의 고전산책으로 위대한 사상가 니체에 대한 인간탐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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