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단 함께하는 '청주아리랑' 기획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020년은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이다. 이를 위해 4개 시립예술단은 청주만의 콘텐츠인 '청주아리랑'을 올 하반기인 11월 26일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 문화의 향기를 전달해주는 4개 시립예술단의 올해 공연과 예술감독들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청주시립교향악단

말러교향곡 특수 종 제작 장엄한 연주 기대

청주시립교향악단

오는 25일 설날 특별공연 '오토리노 레스피기를 아십니까'로 올해 공연 포문을 여는 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조규진)은 올해 14회의 정기·테마·기획·목요 공연 등과 함께 30회 이상의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중이다.

조규진 지휘자는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베토벤 교향곡 중 듣고 싶어하는 교향곡 두곡을 선별해 한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규진 청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조규진 청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조 지휘자는 또 "올해는 말러 탄생 160주년이기도 하다"며 "10월경에는 말러 교향곡 중 위대한 작품 2번(부활) 대서사시를 위해 오케스트라와 합창 인원이 250여명이 연주하는 장엄한 연주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필요한 곡 끝 부분에 나오는 종소리를 위해 종을 특수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15일 2020교향악축제에 참여하는 교향악단은 이에 앞서 4월 9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청주시민들에게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교향악단은 올해도 30~40회 정도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중이다.

조 지휘자는 "청주 소재의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의 만남은 학생들의 정서적 교육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클래식으로 학생들의 정서를 아름답게 하고 수준 높은 교양인으로 키울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 지휘자는 "그 외에도 동 단위별로 순회하는 방안도 고려해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조 지휘자는 "공연예술은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상품과는 달리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일정한 기호(嗜好)가 형성될 때야 비로소 소비가 시작되는 경험재(experience goods)적 속성이 있다"며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시고 공연장에 자주 오시면 왜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에 빠져드는지 이해를 할 것"이라며 언제나 품격 높은 연주를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시립합창단

한국합창총연합회 초청 2월 7일 시범연주

청주시립합창단

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차영회)은 올해 첫 무대를 2월 7일 전주에서 개최되는 3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합창총연합회 주최 한국합창 심포지엄에 초청돼 시범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제1회 국제합창경연대회도 겸해서 열리는 것으로 청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성남, 안양, 고양시립합창단이 초청받았다. 이날 위촉곡으로 만든 '청주아리랑'도 선보일 예정이다.

3월 5일 신춘음악회 '김영미 소프라노와 함께하는 봄마중'을 시작으로 9개의 정기·테마·기획·목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차영회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차영회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5월 14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뮤지컬 '개구리왕자와 콩쥐팥쥐'를 야심차게 준비중이다. 백하슬기 작곡으로 선보일 가족뮤지컬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6일에는 워싱턴 대학 스탠 교수를 초청해 객원지휘자로 참여하게 되며 한국에서 세미나와 미국합창을 소개할 예정이다.

9월 정기공연으로는 영화&뮤지컬 OST 하이라이트를, 11월에는 충남북이 함께하는 교류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11월에 개최되는 2020대한민국 합창대제전에도 출전하는 합창단은 '청주아리랑'을 위촉곡으로 올려 청주만의 고유한 멜로디를 올릴 예정이다.

차영회 지휘자는 "올해도 클래식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것의 밸런스를 맞춰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청주의 브랜드와 관련있는 곡을 준비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 지휘자는 "이밖에도 학교와 연계해 함께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획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래식과 대중성 여기에 청주다운 음악을 선보여 청주시립합창단만의 대내외적 기량을 향상시켜나가고 싶다는 차 지휘자.

그는 "중앙에서 볼때도 청주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 합창단만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내실을 다지면서 기량을 쌓고 청주만의 레퍼토리를 구축하다보면 앞으로는 국내 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 해외공연까지도 기획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립국악단

25주년 기획 '청주아리랑' 드라마틱 재구성

11월 26일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리는 '청주아리랑'. 국악단이 주축이 돼 4개 예술단이 함께 만들어내는 청주만의 컨텐츠가 탄생할 예정이다.

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조원행)은 올해 11회의 정기·테마·기획·목요 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중이다.

2월 13일 '3대 악성을 만나다'를 준비하고 있는 국악단은 왕산악, 박연, 우륵의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전달해줄 예정이다.

조원행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조원행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조원행 지휘자는 "3대 악성을 조명하는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문화도시 청주 선정과 함께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국악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악단은 3월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국악극, 4월 브런치 콘서트, 5월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와 호국보훈의 달 기념 '청주! 아리랑을 품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곡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 국악극 '흥부네 똥박'은 방방곡곡문화공감사업에 선정돼 전국 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공연 지역은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지역 선별을 통해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흥부네 똥박'은 어린이들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함께 공연장을 찾은 성인 관객들에게도 옛 추억과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면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9월 가을을 여는 소리 '추야성'과 젊은 예인, 10월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어울림한마당 '무지개콘서트'와 브런치 콘서트, 12월 프렌즈 송년음악회 '청국짱' 등을 준비중이다.

조 지휘자는 "11월 예정된 '청주아리랑'은 청주만의 컨텐츠로 청주의 레퍼토리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악단을 중심으로 무용단, 합창단, 교향악단이 함께 참여하는 시립예술단의 고유 컨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1시간 30분 분량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악단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우리만의 고유한 색깔을 통해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공연을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립무용단

창단 25주년 긴 여정에 대한 격려 '아리바다'

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 김진미) 또한 6회의 정기·테마·기획·목요 공연과 함께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무용단은 2월 26일 브런치 콘서트를 시작으로 4월 2일 무용단 창단 25주년을 기념하는 정기공연 '아리바다(arribada)'를 준비중이다. 아리바다는 '도착'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긴 여정의 수고로움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담고 있다. 그동안의 수고와 그 의미에 감사를 담고,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며 거듭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진미 예술감독은 "무용단의 1년동안의 공연은 40회 이상으로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로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저희 무용단 창단 25주년을 맞아 정기공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밝혔다.

5월에는 춤 보따리 '청아'를 21일부터 4일간 총 6회에 걸쳐 관객을 만난다. '청아'는 무용단만의 특화된 공연으로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에 스토리를 부여해 극 형식으로 풀여낸 작품으로 온 가족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이와 함께 브런치 콘서트, 추석 특별공연과 크리스마스 판타지,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해 무용단만의 특화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무용에 대한 인식은 어렵고 낯설다"며 "접근하기 힘든 장르가 아닌 반가운 인식전환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어느 곳이든 열어놓고 다가가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한길을 선택하고 집중하며 지내온 시간들이었고 해야겠다는 의무감보다는 해야하는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절실히 말하고 싶어질때 마음이 움직이는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와 표현의 깊은 고찰이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그것을 이번 정기공연 작품 '아리바다'에 녹여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춤은 사랑을 몸짓으로 말하고 나누는 예술"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올곧게 이어가는 춤의 세상으로 꽃피우는 그날을 그리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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