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모두가 밝은 미래를 소망하는데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일까? 새해에 이루고 싶은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인지 설문조사(엘림넷, 나우앤서베이)를 했다.

2020년 한국인의 새해 소망 1위는 내 집 마련(17%)이, 그 다음으로 취직·이직(14%)이 차지했다. 전반적인 고용률이 상승했다고 하나, 취업난은 해가 바뀌어도 사회적인 이슈이고, 고령화 사회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연말이 되면 '명예로운 퇴직'이란 명분으로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까지 더해지면, 일자리 부족은 심각할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일자리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산업이 있다. 바로 농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도시민의 34.6%가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촌을 인생의 터전으로 선택하는 청년 농부도 부쩍 늘고 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가 2017년부터는 50만 명을 초과했다.

또한, 연령별 분포에서 40세 미만이 4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서 우리는 농업을 일자리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과거 농촌 연고지로 돌아오는 'U턴형 귀농'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일자리 대안으로 자발적 농촌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매년, 연도 말에는 그해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선정된다. 취업포털 인쿠르트와 알바콜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2020년 새해소망과 가까운 사자성어'를 조사했는데, 1위가 '만사형통(萬事亨通)'이 뽑혔다. 소박하지만, 모든 일이 잘되기를 염원하는 현실적인 소망인 것이다. 흰 쥐띠 해인 경자년(庚子年)은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 라고 말하기도 한다. 2020년에는 농업·농촌이 풍요로워지고,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농업이 미래성상 산업으로 일자리의 희망이 되고, 농촌이 만사형통할 수 있는 기회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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