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원인....경영곤란에 상여금 미지급 업체 증가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설명절 기간 충북도내 중소기업 10곳중 6곳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충북지역 중소기업 99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10곳중 6곳(61.6%)이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 곤란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62.3%)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부진(37.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3.0%), 원부자재 가격상승(21.3%)로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3년새 30%이상 오른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크게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설 평균 3억2천76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3억 4천700만원)보다 1천940만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 업체 중 대다수가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60.0%), 납품대금 조기회수(50.9%)를 계획하고 있어 거래중인 기업에까지 자금부족 문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기관 차입'이 필요하다는 업체도 25.5%에 달해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한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태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지난해 대비 0.2%p 감소한 44.5%로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7만1천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44.5%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경영곤란으로 인해 상여급을 미지급'으로 응답한 업체는 27.3%로 지난해(20.2%)보다 7.1%p 증가했다. 여기에 상여금을 삭감해 지급하는 업체도 증가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4일 휴무로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80.8%로 집계됐다.

조인희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인건비 상승, 내수침체 장기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얼어붙은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확대와 더불어 어려운 중소기업의 상황을 고려한 대출환경 개선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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