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도내 중·북부까지 확대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온실에 노란 '천혜향' 이 주렁주렁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제천시 제공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온실에 노란 '천혜향' 이 주렁주렁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제천시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온실에 노란 '천혜향' 이 주렁주렁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예전까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재배됐던 '천혜향', '레드향' 같은 만감류가 제천·충주 등 도내 중·북부까지 확대되고 있다.

제천 관내에는 현재 3농가에서 '천혜향'과 '레드향', '한라봉' 등 만감류를 재배하고 있다.

고암동 양지농원(대표 박호영)은 딸기 재배에 사용하던 하우스 3동에 만감류를 심어 2년 만인 지난해 11월 첫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그해 제천 이마트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기도 있다.

양지농원 박 대표는 만감류 재배에 대한 정보와 기술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랜기간 딸기 재배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제천에서 재배된 만감류는 높은 일교차로 인해 과질이 단단한데다,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낮은 기후로 인해 제주도 보다 출하시기가 1~2개월 정도 빨라 소비자들이 신선한 과일을 제철에 맛 볼 수 있게 됐다.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릴 만큼 겨울 날씨가 유난히 추운 제천지역에서 만감류가 재배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소득작목의 실증재배와 아열대 작물 소득화를 위한 시범사업 추진 등 이상기후에 대비한 기술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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