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파미르하이웨이 4일차(3편)
이곳은 텅 빈 공간이다!
가도 가도 흙과 돌, 강물과 호수, 하늘과 바람, 그게 전부다.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든 건물과 물건들을 제다 지구로 다시 돌려 보내 준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초의 시작점이다.
인간인 나도 이 몸둥이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 주면 이런 텅 빈만 있지 않을까? 마음수련에서 배운 대로 차 안에서 눈을 감고 내 몸을 잘게 잘게 쪼개어 사막의 강으로 여러 번 흘러 보냈다. 그저 텅빈 세계만이 한 마디 인사말도 없이 떠나는 나를 지켜 보고 있었다.
중부매일
newmedia@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