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주고 소득 혜택까지, 안 쓸 이유 있나요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가 발행한 '청주 페이(청주사랑 상품권)'. 중소상인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보탬이 되고 있다.

발행과 동시에 실질적인 소비로 이뤄지면서 소비자·공급자 모두 상생이 길을 걷는다.

시민도 웃고, 상인도 함께 웃는 청주시의 대표적인 경제 상생 시책이다.

◆청주 페이란

청주에서만 사용 가능한 충전식 선불카드로 2019년 12월 17일 첫 발행했다.

외형적으로는 종이 상품권처럼 청주 페이를 구매·사용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교통카드처럼 충전한 금액만큼을 쓰는 방식이다.

이 선불카드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청주지역 편의점이나 학원, 미용실, 카페, 병원, 주유소,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과 일부 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온누리 상품권과는 차별화를 뒀다.

단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소, 사행업소, 상품권판매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기존 BC카드 망을 이용하므로 카드 사용점은 별도 가맹계약 없이도 자동적으로 청주페이 가맹점이 된다.

지역 자금이 외부 유출 없이 지역 중소 상권에 유입돼 매출 증대는 물론 상인들은 카드 수수료를 내지 않아 추가 이득을 본다.

◆페이 구매 방법

청주 페이 카드는 지역 금융기관 30곳(농협 5곳, 신협 25곳)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우편으로도 받을 수 있다.

최초 카드 발급 때는 무료지만, 분실 등으로 재발급할 때는 2천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카드 발급 후 스마트폰에 청주 페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자신의 은행계좌를 연동시킨 뒤 충전할 금액을 이체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은 판매대행점인 지정 금융기관을 방문해 현금으로 충전하면 된다.

청주 페이는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없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할 수 있다.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월 최고 50만 원, 연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청주 페이는 충전한 날로부터 5년까지 쓸 수 있고, 충전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하면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고객센터(1811-7882) 신청을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판매대행점

NH농협 청주시청, 상당구청, 서원구청, 흥덕구청, 청원구청, 신협 남청주, 서남, 으뜸, 청주문의, 청주상당, 청주, 청주제일, 청주중앙, 창신, 청주남부, 청주성동, 미호, 서원경, 오송, 옥산, 주성, 청주드림, 청주우리, 청주행복, 흥덕, 내수, 새청주, 성심, 오창, 청주서원.

◆청주 페이 혜택

충전금액의 6%를 덤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월 최고 금액인 50만원을 충전하면 카드에 3만원이 추가 적립돼 53만 원을 쓸 수 있다.

단 법인과 단체는 한도 제한 없이 청주페이를 구매할 수 있지만 인센티브 지급 혜택은 없다.

시는 청주 페이 발행을 기념해 총 30억원 규모로 선착순 10% 특판 행사도 했다.

이 10% 행사는 청주 페이 발행 사흘 만에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50만원을 충전하면 5만원을 더 받을 수 있어 시민들이 판매대행점에 줄을 서서 페이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렇게 10% 혜택을 본 시민들은 모두 6천805명에 달했다.

청주 페이는 연회비도 없고, 연말 정산 때는 애플리케이션과 고객센터 신청을 통해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발행 실적

지난해 12월 17일 첫 출시 당시 100억원을 목표로 발행해 총 42억원이 소진됐다. 특판 행사 영향으로 시민 1만825명(현장판매 1천734명)이 페이를 구매했다.

올해는 우선 100억원을 목표로 발행해 현재까지 16억4천만원이 소비됐다.

청주 페이를 구매만 하고 실질적인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도 있었으나 소비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발행 첫 달 총 13억2천만원이 사용되는 등 현재까지 38억5천만원, 총 판매액의 66%가 지역 중소 상권에 유입됐다.

◆청주 페이 올해 계획

시는 판매 상황을 지켜보며 올해 발행액을 최대 300억원으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인센티브로 지급할 예산 확보가 관건인데 재원만 마련된다면 발행 규모를 늘리고, 발행 기념으로 했던 10% 적립 행사도 명절 때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대중교통 등 일부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불편은 관련 업체와 협의해 개선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캐시백 도입은 예산 수반 문제로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