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각종 불법행위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 지역 한 아동보호시설의 원생들이 분사배치에 앞두고 자신들 속내를 털어놨다.

청주의 한 아동보호시설 아동들은 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세부터 19세까지 37명의 아동은 현재 지내는 곳을 떠나 생소한 곳으로 흩어져야 한다"며 "연일 무서움과 걱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며칠간 진행된 안정화 교육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으로 오히려 불안감과 압박이 더 심해졌다"며 "현재 있는 곳에서 함께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아동보호시설 관계자도 "일부 직원이 이해하기 힘든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곳 아동들이 다른 보호시설로 분산되는 처지에 놓였다"며 "아동들이 지금 시설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이 아동보호시설은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 보호대상아동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오는 10일부터 3월 9일까지 1개월간 사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시는 행정처분에 따른 아동보호를 위해 지난 5일 다른 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분산배치를 논의한 뒤 심리 안정을 위해 전문가 7명을 동원,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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