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이기는 길'
'지고이기는 길'
  • 중부매일
  • 승인 2020.02.10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정월대보름이 지나며 봄의 소리가 목에 간지러운 소생의 계절이다. 중국에서 발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창살 없는 영어의 신세가 되고 있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남과 주변을 위해서라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주말이 되니 LPGA 투어 2020 ISPS 한다 빅오픈 생중계로 눈이 간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우리와는 정반대로 여름이 지나가는 계절이고 골프장도 바닷가에 위치해 거칠고 야생적인 코스는 물론 강풍에 시달리며 자신과 싸워야하는 고독한 경기다. 마지막 최종전까지 유소연, 최혜진, '박희영'이 동점이 되며 유독 한국인 삼색의 독무대가 됐다. 일몰의 석양에 연장전 4차까지 가며 우리의 호프 박희영이 우승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본인은 2008년 LPGA투어에 등단하며 통상 3승으로 6년 6개월 만에 탈환하며 '미로의 비너스'가 됐다. 고난의 행군 속에 골프를 단념하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묵묵히 참고 견딘 고뇌가 '마지막까지 가장 잘 웃는 승자'가 된 셈이다.

같은 시간대 골프코스에서 개최된 유러피언 투어에 호주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이민우'도 우리한국의 교포다. LPGA투어 호주선수로 맹활약중인 '이민지'가 누나로 골프가족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6언더파로 끝까지 선전하며 공동 10위권 내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외 안팎으로 선거에, 바이러스 공포, 호주산불 등 어려운 여건 속에도 위안이 되며 포근한 봄바람이 꽉 막힌 방구석까지 파고드는 환상의 시간이다.

공교롭게도 10일 미국 LA할리우드에서 최대영화축재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이 영어가 아닌 비영어권에서 한국어로 제작된 한국영화가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이 됐다. 이는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지난 1월 미국의 골든글로브 2020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이은 역사적 쾌거에 쾌거다. 우리보다 다방면으로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인들의 활동이 전 세계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지구상 작다면 작고 얼마 되지도 않은 땅덩어리 한반도! 그것도 남북으로 갈라져있다. 한반도를 벗어난 작금의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일들이 폭발하고 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국내에서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밖은 물론 안에서도 우는 소리를 잘 듣는지 모르는 것 같다. 전 세계인들의 축복을 받고 있는 이런 일들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국이 아니었다면 가능했을지 생각에 잠겨본다. 결국 공산주의나 편향된 이념 체제하에서는 골프나 자유스러운 문화예술 활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4월이면 총선으로 어수선한시기에 감상적인 정치인이며 사회적 리더라는 사람들이 앞장서 몰려들고 있다. 자기와 대칭된 주객의 상황에서 매사에 '자신이 남보다 철두철미하고 상대방에게 관대한' 정신적인 잣대가 오히려 역행하며 만연되고 있으니 과연 누구를 앞세워야할지? 미래를 향한 모두의 냉철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대일본 관계도 그렇고 그렇다. 사사건건 포퓰리즘적 대응은 이제 그만 좀 하고 기다려보자. 우리의 골프낭자들이 오픈 우승의 여력을 모아 다가오는 일본의 땅,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거가 바로 극일로 가는 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