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업무 지원할 직원 전무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지역 음악인들을 발굴, 지원하고 음악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한 충주음악창작소가 음악창작 업무를 지원할 직원이 없어 유명무실한 시설로 전락했다.

12일 음악창작소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전임 소장이 사퇴한 뒤 지금까지 소장 자리가 공석인 채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 무대 음향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무려 1년 넘도록 고용하지 않은 채 녹음실과 음반 제작을 담당하는 감독에게 해당 업무까지 함께 맡도록 했다가 지난 연말에 이 엔지니어마저 사표를 내 현재 음악창작소에는 여직원 2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시는 독립적으로 운영돼 오던 음악창작소를 지난해부터 충주중원문화재단의 하부조직으로 소속시켜 재단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충주시와 충주중원문화재단의 늑장 업무 추진으로 직원 채용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초에는 무려 20여일 간이나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음악창작소의 상부조직인 충주중원문화재단의 관리책임자는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은 상태다.

음악창작소의 파행 운영에 대한 시의회와 언론의 지적이 잇따랐지만 비정상적인 운영은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음악창작소는 개인연습실과 밴드연습실, 세미나실을 대관해주는 단순한 업무 외에는 아무런 기능도 못하고있다.

음악창작소 고유의 기능인 음반 제작이나 녹음 등 음악 창작작업은 올 들어 아예 중단된 상태다.

음악창작소에 무대와 음향을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가 없다보니 공연장을 이용하려는 개인과 단체들에게 "직접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를 함께 동반해야만 대관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음악창작 업무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음악창작소에 비치돼 있는 고가의 녹음장비를 비롯해 각종 음향장비 등에 대한 부실 관리도 우려되고 있다.

시민 김모(47) 씨는 "음악창작소가 본래의 역할을 못한지 오래 됐고 그에 대한 문제점이 수 없이 지적됐는데도 아직까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세금만 축내면서 기능을 못한다면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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