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휴무' 외부감염 최소화 '무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로 외식하는 날을 확대 운영하는 옥천군청 구내식당 / 옥천군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로 외식하는 날을 확대 운영하는 옥천군청 구내식당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에 따른 각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대응 조치가 천차만별이다.

감염 우려로 다수가 모이는 음식점을 피하기 위해 기존 휴무일을 폐지하는 관공서가 있는 반면 외식 자제로 손님이 급감한 식당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휴무일을 늘리는 기관도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난 1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을 돕기 위해 시청 구내식당의 휴무일을 월 1회에서 월 4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허덕이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님 발길이 끊긴 음식점으로 공무원들을 유도하기 위한 청주시의 조치이다. 청주시청 구내식당 이용자는 하루 평균 1천300여명에 달한다.

제천시는 지난달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청사 내 구내식당 이용 인원을 대폭 줄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 평균 400명의 구내식당 이용객을 한 달 간 50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 운영하고 있다.

충남 금산군은 지난달부터 시행한 주 1회 휴무를 4일부터 주 2회로 확대한다. 역시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다. 금산군 관계자는 "300여명의 직원이 지역 내 식당을 이용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충북경찰청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구내식당 이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충북경찰청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외식의 날'로 지정해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면서 오히려 직원들에게 외부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한 달에 1회 점심시간에 한해 사실상 휴무하던 운영방식을 무휴로 변경한 것이다.

다만 한꺼번에 직원들이 몰리지 않도록 이용 시간을 구분하는 '구내식당 2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맞은편 자리는 비워두고, 좌석은 띄워 앉아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업무특성상 대체업무가 어렵기 때문에 외부 감염 최소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구내식당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휴업에 들어간 관공서도 있다. 충주시는 2일부터 청사 내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충주시니어클럽 소속 할머니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구내식당을 임시적으로 폐쇄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면역력 등 취약층인 노인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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