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없이 음식 구입 장점… 선별진료소도 각광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다가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음식점 출입을 꺼리는 탓에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이 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다가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음식점 출입을 꺼리는 탓에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이 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차에서 내리는 않는 게 상책이죠. 집에만 있기 답답해 나오기는 했지만 찜찜한 마음에 어디 들어가기도 애매했는데, 마침 드라이브 스루가 떠올라 이용하게 됐습니다."

바쁜 직장인과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과 아이를 태운 부모 등의 이용 편의를 위해 외식시장에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자동차 이동형)'가 코로나19의 급속 확산 상황에서 '집콕' 탈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낮 1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매장 내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 다소 한산했지만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자 아르바이트생이 나와 차량 동선을 정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일주일 이상 자택에만 머물던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왔지만 막상 음식점 등을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 이용을 선택하는 것이다.

배달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배달음식을 주문하기도 꺼림직한 상황에서 집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떠오른 묘책으로 풀이된다.

드라이브 스루 동선을 따라 차 안에서 스피커를 통해 주문하고, 결제 및 음식도 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건네주고 받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해도 하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구입해 공원 등 도심 밖으로 나들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덤이다.

이처럼 비접촉 음식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는 선별진료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문진·발열 체크·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 음압텐트 등 장비가 없어도 된다. 소독·환기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시간당 평균 검체 채취 규모도 늘어난다.

충북에서도 청주상당보건소를 시작으로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는 감영 요소가 적은 이 시스템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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