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고 거짓말 하는 신천지… 독특한 예배도 전파 영향

충북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신천지교회 시설을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신천지 포교센터가 안내문을 내걸고 임시 폐쇄했다. / 김용수
충북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신천지교회 시설을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신천지 포교센터가 안내문을 내걸고 임시 폐쇄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6천여 명에 육박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신도 집단발병 이후 또 다른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기준 코로나19 주요 집단발생 사례를 통해 국내 발생 현황을 살펴보고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봤다. /편집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국적으로 약 65%가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조사 중인 확진자도 다수 있어 해당 사례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서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2천500명을 넘었다. 이들은 신천지 교회 집단예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 확진자가 급증은 지난달 21일 하루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증가폭이 수백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정부의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로 인해 숨어있던 사람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700여명의 확진자가 집계된 경북의 경우 신천지 관련은 315명이다. 다음으로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이 115명, 이스라엘 성지순례 관련 4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관련 24명, 경산 서린요양원 13명, 한국전력지사 4명,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3명, 김천소년교도소 3명 순이다.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의 친형의 장례가 최근 치러진 점 등을 미뤄볼 때 신천지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지역 시설에서의 집단발병 역시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인 상태지만 신천지 신도로 인한 감염여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경북의 집단감염율을 68%다.

대구·경북 다음으로 많은 집단 겸염자가 나온 곳은 충남 천안이다. 이곳에서는 줌바댄스 시설을 중심으로 총 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82명)의 98.8%다. 확진환자 80명 중 강사는 4명이고 수강생은 50명이다. 또 이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가족·지인)는 26명이다. 보건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호흡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한 탓에 감염율이 높았다고 보고 실내활동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교회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나왔다. 온천교회에서 확진자가 33명이 나왔으며 이들의 접촉자 26명도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신천지 관련자가 10명이 있었고 대남병원을 다녀온 이도 2명이 있다. 총 93명의 지역 확진자 중 71명(76%)이 집단발생 사례로 분류됐다.

대구와 인접한 경남에서도 집단감염의 형태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먼저 신천지 관련자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거창교회에서 10명 감염이 발생했다. 또 한마음창원병원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타났고 부산 온천교회 관련자도 2명이 있다. 경남에서는 총 65명의 확진자 중 40명(61.5%)가 집단발생했다.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는 은평성모병원 관련 확진자가 14명이다. 그리고 성동구 주상복합건물(서울숲더샵)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총 12명의 확진자 중 2명은 이 건물 입주민이고 4명은 관리사무소 직원, 6명은 가족접촉자다. 이밖에도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6명이 나왔고 명륜교회에서도 3명이 확인됐다. 신천지 관련은 4명이다. 집단발생 사례 비율은 62%(99명 중 62명)다.

총 10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의 경우 75(74%)명이 집단발생 사례다. 먼저 수원 영통구 소재 생명샘교회에서 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천지 관련은 18명으로 이들과 접촉한 이가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 경우 5일 기준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신천지 교인과 접촉했거나 대구를 방문한 이후 감염 또는 2차 감염된 사례다. 충북 2·3·13·14·15번 확진자는 가족관계이고 8번과 10번은 같은 군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천과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전남에서 조사된 집단발생 사례는 대부분 신천지 관련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지역은 충북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적은 인원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어 지역사회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상태다.

전북(7명)과 제주(3명)의 경우에는 집단발병 사례가 조사되지 않았다.

확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62.5%로 남성(37.5%)보다 많았고 연령대 분포를 보면 ▶20대(1천575명) ▶50대(1천51명) ▶40대(790명) ▶30대(631명) 순이다. 이러한 통계적 특성은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감염된 신도 중 20대 여성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집단감염 비율이 높은 만큼 집단의 성격과 특성이 감염자의 성향을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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