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인회 '착한 임대료' 줄이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충북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때 아닌 혹한기를 맞고 있다. 이들 소상공인들은 올해 새해부터 경기회복을 기원했지만 또 다시 찾아온 국가 재난급 사태에 존폐에 기로에 서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와 전통시장·상점가 상인회 등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지역사회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들에 대해 조명했다. /편집자

청주시와 전통시장·상점가 상인회 등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염병 확산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빈틈없는 방역…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장 조성

먼저 코로나19사태로 직격탄을 입은 지역경제 창구는 다름 아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점가이다. 전염병의 공포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장과 상점가는 역대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청주시는 청결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시장조성을 위해, 2월초부터 동행복복지센터와 보건소를 통해 각종 방역용품 및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관내 17개 전통시장·상점가에 제공했다. 이에 따라 각 상인회는 제공받은 물품으로 자율방역을 실시했다.

또 청주시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2부터는 동 새마을지도자와 보건소가 직접 나서 상인회와 함께 점포구석구석 조직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함은 물론 시장사업비를 활용해 전문방역을 추진하는 등 총 100회 이상의 방역작업을 빈틈없이 꼼꼼하게 진행했다.

특히 청주상권 민관협의체 청상추(청주시 도심상권 활성화 추진단)는 자율공동 방역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청주 육거리시장, 서문시장, 한복거리, 성안길, 중앙로상점가, 대형프리몰, 중앙시장 등 도심상권 7곳에 대해 대대적인 공동방역을 실시했다.

아울러 청주시 17개 전통시장·상점가 각 상인회는 시와 함께하는 조직적인 합동 방역 이외에도 조치를 필요로 하는 점포에 수시로 방역을 진행해 안심할 수 있는 깨끗한 시장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대료 인하·동결 릴레이… '어려움 함게 나눠야죠'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상가 건물주의 온정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육거리종합시장 등 6개 전통시장에서 28명의 임대인이 129개 점포에 대해 2개월부터 코로나 상황종료 시까지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인하한다. 특히 서문시장의 경우는 2개월 동안 임대료를 전액 면제해 주는 등 지역 상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또 청주 사창시장에서 7곳의 상가건물의 임대인이 3월부터 오는 5월까지 3개월간 임대료를 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임대인은 최근 코로나 19의 지역 확산에 따라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의 가계경영을 돕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임대인 A씨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등골이 휘고 있다"며 "이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미력하게나마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성안동·산남동 등 상점가에서 21개 점포가 임대료 및 월세를 인하하기로 했으며 특히 성안동 상점가에서는 상인회가 건물주에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지속적인 임대료 인하분위기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체계적·지속적 지원 추진

이와 함께 청주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단계별 전통시장·상점가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전염병 확산방지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확산방지 1단계로 기존자원을 활용해 손소독제·방역약품 등 방역물품과 방역활동 지원을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확산방지 2단계로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전통시장·상점가 관리 부서차원의 재원을 확보해 연무형방역기와 상인회에서 필요로하는 물품을 추가로 지속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청주시 경제정책과는 지난 2일 청주시 17개 전통시장·상점가 상인회에 총 90개의 손소독제를 추가로 우선지급했다.

아울러 시는 코로나 19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는 상황을 살펴 시장 정상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시장아케이드 보수 등 시장·상점가 시설보수·보강에 국·도비포함 총 4억여원을 조기 집행하고,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 방법으로 시장안정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라는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분위기"라며 "지역경제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시장·상점가 상인회와, 착한 건물주처럼 어려울수록 서로를 다독이는 성숙한 시민들, 그리고 체계적으로 대응해가는 시차원의 노력이 지금처럼 잘 어울어진다면 공포를 가져오던 코로나사태도 곧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청주시는 앞으로도 전통시장·상점가 및 시민들과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가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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