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식자료와 300명가량 차이… 뒤늦게 자료 수정

충북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신천지교회 시설을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신천지교회가 안내문을 내걸고 임시 폐쇄했다. / 김용수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신천지교회.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청주교회가 확인도 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범덕 시장은 12일 코로나19 대책 추진 경과보고를 발표하면서 지난 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청주 거주 신천지 교인 4천537명과 교육생 1천71명 총 5천612명(군인·재소자 제외)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시 자체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군인·재소자는 62명으로 이들까지 포함하면 5천674명이다.

이 중 이상증후가 발견된 195명과 동거인까지 검체검사를 진행해 모두 음성 판정 나왔고,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신천지 청주교회에서 발표한 전수 조사 결과는 이와 달랐다.

신천지 청주교회에서는 성도와 교육생 총 5천977명(군인·재소자 포함)에 대해 전수 조사를 마쳤고, 이 중 유증상자 230명이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했다. 여기에 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 시장이 발표한 전수 조사 대상보다 300명가량 많고, 유증상자 또한 35명가량 차이를 보였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인원은 2명이 더 많다.

해당 부서 확인결과 신도 명단에 있는 전수 조사 대상은 5천612명(군인·재소자 제외)이며 군인·재소자까지 포함하면 5천674명이라고 설명했다.

유증상자 또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4명을 포함해 199명이라고 했다.

양측의 전수 조사 결과가 차이를 보인 이유는 신천지 청주교회 측에서 확인 절차도 없이 자의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섣불리 발표해서다.

신천지 청주교회 측 담당자는 본보 취재과정에서 "시청에 받은 자료를 가지고 발표했다"고 했다.

그러나 시청에서 확인 절차에 들어가자 그때서야 "추정치로 발표한 내용"이라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전수 조사는 시에서 직접 추진해 가장 정확한 수치"라며 "신천지 청주교회 측에서 확인 없이 추정치로 발표한 내용이라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청주교회 측은 뒤늦게 시청 자료를 확인한 뒤 보도자료 내용을 수정·발표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