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수위 높아져 90여m 물에 잠겨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농로가 물에 잠겼다.  / 옥천군 제공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농로가 물에 잠겼다. / 옥천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농로가 지난 2월부터 침수돼 농번기를 앞두고 주민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 농로는 영농활동과 마을 진입을 위해 이용하고 있으나 대청호 수위 상승에 따라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 농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농로는 지난해 7∼9월에도 수위가 오르면서 침수됐던 곳으로 깊은 곳은 수심 80㎝가량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청댐 수위는 74.46m였지만 올 3월 현재 수위는 76.05m까지 높아졌다.

대청댐 수위가 76m 이상 오르면서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농로 90여m가 물에 잠겼다.

이 농로는 지난해 통행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으로 사업비 5천700만원을 들여 기존 도로면보다 25m를 높였다.

그러나 대청댐의 방류 최소화 방침에 따라 수위가 높아져 또 다시 침수가 발생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 농로를 오가며 농사를 짓고 있으나 농로에 물이 차면서 경운기나 트랙터를 끌고 통행할 수가 없어 농번기 영농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유제도 추소리 이장은 "지금은 아쉬운 대로 건너갈 수 있지만 물이 조금만 더 차도 산을 넘어가거나 배를 타고 건너야 할 상황이다"라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군북면에 농로 공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농로는 한국수자원공사 관리 부지로 군북면이 공사를 할 수 있도록 대청댐 수위를 낮춰 달라고 수자원공사에 요청할 수 밖에 없다.

군북면 관계자는 "농로를 높이는 방안을 군과 협의 중"이라며 "대청댐 물을 빼야 공사를 할 수 있고 점용 허가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자원공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로 정비가 불가능할 경우 산림청의 허가를 받아 인근 국유림 쪽으로 농로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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