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병부 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장

포근한 날씨와 야외 활동하기 좋은 봄철은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화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화재는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화재발생 연평균 1만2천522건의 화재가 봄철(3~5월)에 발생하였으며 계절별로 보면 봄(29.2%), 겨울(27.7%), 여름(22.3%), 가을(20.8%)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봄철 화재발생원인 현황을 살펴보면, 부주의 3만6천798건(58.8%), 전기 1만1천158건(17.8%), 기계 5천510건(8.8%), 방화 1천477건(2.3%) 순으로 부주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주의 사유를 보면 담배꽁초(31.2%), 쓰레기소각(17.5%), 음식물 조리(13.4%), 불씨/불꽃방치(12.1%) 순으로, '아차'하는 순간 우리 가족의 웃음과 행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화재발생장소로는 주거시설 1만4천609건(23.3%), 야외·도로 1만3천645건(21.8%), 서비스업 8천76건(12.9%) 순으로 안전해야 할 주거시설이 순간의 방심으로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봄철에는 우리가 소홀하기 쉬운 화재 예방요령에 맞춰 화재의 취약대상을 사전에 파악해 화재발생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따뜻한 기온과 강한바람 그리고 낮은 습도(건조)등 화재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기에 논밭두렁이나 기타 농산폐기물 같은 쓰레기 소각을 하지 않아야 하며, 부득이하게 소각을 할때는 관할 면사무소 또는 동사무소 등에 사전 신고를 하고 소각하여야 하며 소각 시 주의와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봄철 등산객 및 나들이객들은 함부로 담배꽁초 무단투기 및 불법소각 행위, 어린이들의 불장난으로 인한 불씨들이 큰 산불이 돼 재산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불러와 우리에게 되돌릴 수 없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에 화기위험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하며 산불 예방법과 산불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건설공사장 용접·용단작업은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고온의 불꽃, 불티의 비산이나 열에 의한 화재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에 화재예방 안전수칙 및 작업 시 유의사항 준수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봄철 화재특성 및 원인과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화재예방 안전대책 추진기간을 설정하고 봄철 화재로부터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고취 시킬 수 있도록 교육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불은 로마신화의 신인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생산적인 모습이지만 그 이용이 올바르지 못하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생명까지도 앗아간다.

이병부 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이병부 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그러기에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소화기 등 소방시설 사용법 숙지와 유지관리는 물론, 전기, 가스 등 화기취급시설 안전관리에도 관심을 갖는 등 아주 작은 관심과 주의가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 경제와 행정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봄철 화재 맞춤형으로 예방을 하면 봄은 늘 아름답게 우리곁에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