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개발원 직원 코로나19 확진으로 출퇴근문제 다시 수면위로
올해 11개기관 버스비만 34억…세종시 3년새 25% 감소와 대조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충북혁신도시내 공공기관의 통근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11개 공공기관 1천300여명의 직원들이 수도권에서 통근을 하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수년째 출퇴근으로 인한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18일 진천군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이전한 충북혁신도시내 11개 공공기관의 통근족은 1천362명으로 전체 3천468명의 3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이에 수반되는 예산만 올해 33억9천200만원에 달한다. 매일 39대 버스가 37개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통근자는 하루 평균 930명에 달하고 있다.

한해 통근버스 예산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억7천900만원, 2017년 19억4천700만원, 2018년 22억5천400만원, 2019년 29억5천600만원이며 올해는 3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공공기관이 통근 직원들에게 맞춤형 통근버스를 운행해 당초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이에 따라 충북혁신도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이로 인해 통근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밤이나 주말과 휴일 충북혁신도시는 인적이 끊긴 한산한 유령도시가 된다.

이러한 현황은 정부 세종청사의 통근버스 운행 예산이 3년새 25% 줄어들고 있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017년 77억4천300만원이었던 통근버스 예산을 해마다 줄여 올해 58억1천800만원까지 낮췄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통근버스로 인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혁신도시내 공공기관장들에게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라도 통근버스 운행을 자제해 달라"며 "원격근무가 어렵다면 임시 숙소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러면서 "전국 혁신도시 직원들의 외지 출퇴근 비율이 4.9%인데 비해 충북은 4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진천지역에서도 11개 공공기관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 당장 시급한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행에 대한 감축과 임시 숙소 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과 정부 차원에서 충북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주거, 교육, 의료 등 현지 정착을 위한 정주여건 문제를 좀 더 현실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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