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위기 극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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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20.03.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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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따르면 헌혈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셋째 주부터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 보유량도 줄어든 상태다.

일반적으로 혈액원은 통상 3월 고등학교 개학과 대학교 개강에 맞춰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헌혈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개학과 개강이 미뤄지면서 단체헌혈이 어렵게 됐다. 혈액원은 대신 농협 및 정부 등 관공서와 군부대를 상대로 단체헌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이동용 헌혈 버스 모두를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물론 전국 헌혈의 집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순간도 우리주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또 다른 이유로 애가 타는 분들이 많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 응급·중증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이다. 헌혈의 분포는 일반 개인혈이 약 70%쯤, 단체가 30% 정도 된다. 개인 헌혈이 급격히 줄었기에 단체 헌혈이라도 든든하게 받침을 해 줘야 될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줄어버린 것이다.

우리 국민은 예부터 이웃의 어려운 일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향약 협동정신이 뼈 속 깊이 DNA(유전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양에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위기가 있을 때 마다 하나가 되어 극복해 나가는 '협동 정신'이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헌혈은 조건 없이 고통 받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사랑과 나눔의 실천으로 변모했다. 지금 우리의 혈액 보유량은 분명히 심각하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국 각지의 12만 농협 동인들도 '헌혈 행사'를 추진중이다.

혈액은 정기적으로 배출해주면 생체리듬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기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는 체중의 8%, 여자는 체중의 7% 정도이며,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 분량이기에 충분한 휴식으로 일상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헌혈에 앞서 문진을 통과해야 자격이 부여돼 본인이 건강하다는 반증일 뿐 아니라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도 있다.

게다가 혈액의 생산 능력이 향상되고 여러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은 보너스이고 헌혈증서 기부를 통해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

혈액은 우리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는 소중한 재산이며, 절실한 이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고 생명줄이다. 우리는 이웃과 사회에 자신의 방식대로 선행(善行)을 베풀 일종의 의무가 있다. 그렇게 해야 함께 사는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고 위기를 안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봉사를 통해 스스로 보람을 느낄 뿐만 아니라 타인(수혜자)이 아닌 바로 자신도 더 행복해짐에 뿌듯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탈무드에 따르면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남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뿌릴 때 자기에게도 향수가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한 생명인 혈액 나눔조차 어려운 요즘, 행복의 향수를 뿌리며 나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의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생명나눔 사랑실천'인 헌혈에 동참해 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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