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 '온라인 강의'에서라도 학생들 만나고 싶어

지난 20일 함명일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가 교내 연구실에서 학내 LMS 플랫폼를 이용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함 교수가 타블렛을 이용해 전공과목 '병원인사관리' 수업을 녹화하고 있다. / 순천향대 제공
지난 20일 함명일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가 교내 연구실에서 학내 LMS 플랫폼를 이용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함 교수가 타블렛을 이용해 전공과목 '병원인사관리' 수업을 녹화하고 있다. / 순천향대 제공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가는 당분간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정상적인 수업을 대체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캠퍼스에 넘쳐나야 할 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재택강의' 통해 교수와 학생이 마주 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는 23일 개강을 하면서 곧바로 1~2주의 모든 수업을 2,289개에 이르는 '온라인 원격강의'로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의 대학들이 지난 16일에 개강한 것과는 달리 순천향대가 1주일을 늦춰 개강하는 특별한 이유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우려하는 불안한 전산 시스템 및 여건 등 온라인 강의의 질적 저하를 사전에 차단하고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학에 따르면 "순천향대만의 재미있는 강의개발을 통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학생들의 수시 질문이 가능하게 하는 등 일방적인 강의보다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충실한 강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학측에서도 교수에게 충실한 강의 제작에 불편함이 없도록 1만 2천여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강의에지장이 없도록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한 네트워크 및 서버 등을 증설하고 부수적으로는 웹캠, 마이크 등을 지원하며 최대한 서포트 하고 있다.

교무처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수가 동시 접속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방지하고 수업이 정지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KT등과 협의해 클라우드 접속방식으로 전환해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줌(ZOOM), 구글 등이 제공하는 화상회의 솔루션은 재택근무 등 기업들의 사용이 가시화 되면서 이미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이지만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원격 강의이다 보니 '강의 스트리밍이 끊겼다', '강의식 수업은 화상으로 가능하지만 실험실습이 필요하고 팀별 프로젝트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불만도 있다.

이민채(여, 18학번 글로벌문화산업학과) 학우는 "처음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했을 때는 제대로된 수업이 가능할지 솔직히 의심이 들었다"라며 "ZOOM 화상 강의 테스트에 참여했을 때 생각보다 교수님과의 대화도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이 강의에 함께 참여한 다른 학우들과의 소통도 손쉽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손들기'와 같은 기능들을 활용하는 것이 기존에 알고 있던 인터넷 강의보다는 교수님과의 쌍방향의 소통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느꼈고. 또한 전공과 관련되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가능할 것 같아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조정기 순천향대 교무처장은 "장기적으로는 AI 인공지능이 결합된 온라인 강의 시스템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온라인 강의로 인해 그 실행 시기가 빨라졌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라며 "이번 학기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학생 입장과, 교수 입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수업에 피해가 없도록 학습권을 보장하고 부족한 수업은 보강과 실습 등의 대면 강의로 충실히 채워지도록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속적인 모니티링과 피드백을 통해 수업의 질적 관리를 이루어 나가는 한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대학차원에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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