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

현재 코로나19는 유럽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며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로 우리 정부 역시 지난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며, 무증상 입국자들을 검사할 수 있는 임시시설 확보에 나섰다.

지난 23일 아침 일찍, 아산시 초사동 주민들이 시장실을 찾았다.

이들은 처음 코로나19의 확산 때 중국 우한교민을 맞이했던 당시의 경험을 살려,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이 유럽발 입국자들의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러 온 것이다.

아산시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처음 시작한 곳이 바로 초사동이다.

아직 유럽발 입국자의 체류관리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겠다는 초사동 주민들의 결단을 보니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

아산시 역시 초사동 주민 등과의 협의 하에 정부의 경찰인재개발원 임시검사시설 운영에 협조하기로 결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유럽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와 관찰을 병행하며 철저한 방역과 관리를 해나가게 된다.

지난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운영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 입국자 500여명은 24시간 동안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검사를 받으며 음성 판정자들은 귀가 후 자택이나 시설에 14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확진자는 즉각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지난 우한교민 때와 마찬가지로 아산시는 중앙정부, 충남도 등과 협조 하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지역 내 감염을 철저하게 차단할 것을 시민들께 약속했다.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br>
문영호 부국장겸 아산주재

이번 임시검사시설 운영은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선택'이고,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결정이다.

다시 한 번 '나'보다 '우리'를 먼저 챙기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초사동을 비롯한 아산시민들께 따듯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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