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센티브 10% 확대 발행… 흥행몰이에 인파 몰릴까 우려

청주페이 출시 첫날인 17일 발행 대행기관인 LH농협 청주시청출장소를 찾은 시민들이 청주페이 카드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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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의 지역 화폐 '청주페이(청주사랑상품권)' 인센티브 10% 확대 발행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경기 부양을 위한 다급한 심정은 이해하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은 피하는 게 좋지 않았나 하는 반응이다.

시는 30일 경기 회복을 위해 이번에 발행할 청주페이 900억원 중 600억원에 한해 인센티브 10%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600억원이 소진되면 나머지 300억원의 인센티브는 종전과 같이 6%로 축소된다.

예를 들어 물량 소진 때까지 월 최고 금액인 50만원을 충전하면 5만원이 추가 적립돼 55만원을 쓸 수 있다.

문제는 발행 시기다.

시는 특판행사 온·오프라인 발행일을 오는 4월 3일로 잡았다. 정부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오는 4월 5일까지 유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내다.

코로나 상황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오프라인 구매는 전혀 문제 없으나 판매대행점인 금융기관을 방문해 대면 접촉으로 현장 처리하는 경우는 다르다.

청주페이는 온·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구매·충전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으면 지역 지정 금융기관 30곳(농협 5곳, 신협 25곳)에서 할 수 있다.

이 중 농협 5곳은 바이러스 방역체계의 중심축인 시청과 4개 구청에 마련돼 있다.

발행 첫날인 3일 지정 금융기관에 시민들이 몰리는 날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청주페이 출시 기념으로 10% 인센티브 이벤트를 진행할 당시 30억원이 무려 사흘 만에 소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발행 첫날에는 시청 농협출장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청주페이를 현장 구매해 혼잡·밀집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물론 특판 첫 회 때보다 발행 규모가 20배 많아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가 발행 시기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점(5일) 이후로 조율하지 않은 이유는 며칠 차이로 특판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례가 나올까봐서다.

오는 3일부터 시작하는 특판 행사를 모르고 앞서 1일 또는 2일에 청주페이를 구매·충전하면 하루 이틀 차이로 10% 혜택을 보지 못한다.

이 같은 손해를 막기 위해 특판 시작일을 최대한 앞당기다 보니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내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특판 행사를 검토했으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나올 수 있어 불가피하게 일정을 잡았다"며 "오늘부터 대대적인 홍보와 현장 방역대책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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