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강국 한국의 '착한소비' 동참
물류강국 한국의 '착한소비' 동참
  • 중부매일
  • 승인 2020.04.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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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요즈음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국, 호주 등 여러 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일부 물품 사재기가 패닉 수준이다. 실생활은 패닉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재기를 하는 이유는 "남들이 하니까, 안하면 내 것이 없어질 것 같아서"라는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반면 '사재기 없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외신의 언론보도가 이어지며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의 배경을 우수한 한국의 물류시스템과 우리의 식생활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몇 년 사이 온라인 배송 등 물류시스템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국내 식료품 배달은 빠르면 반나절, 늦어도 주문 이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과거 비슷한 형태의 바이러스 감염확산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해봤던 한국인의 의식 속에 감염에 대한 공포는 있을 지 몰라도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실제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기적으로 주문량이 늘어 일시적으로 배달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원래 배달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각종 물품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물류시스템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한 예이다.

외국의 일반적인 식생활문화에 비추어 볼 때 가정에서 식사를 준비한다고 하면 고기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고 디저트까지 만들어야 하니 미리 확보되어야 할 식재료가 너무 많다.

반면 한국인의 고유한 식생활문화에는 쌀과 김치가 주를 이룬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외출 자제 상황에서도 집집마다 쌀과 김치가 있어 항상 장기전에 대비가 가능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조리법 또한 다채로워 김치 하나만으로도 볶아먹고 끊여먹는 등 변화무쌍한 식재료이다.

결국 위기의 순간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의 근원은 가장 한국다운 것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고유의 十匙一飯(십시일반) 정신으로 최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수산물 농가를 돕는 '착한 소비'에 힘을 모을 때이다.

전국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판로가 막힌 계약 농가의 어려움이 전해지면서 시작된 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는 관계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예약주문을 받고, 지자체 주민을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온라인주문 통해 친환경농산물 특별 판매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지역별로 출하시기 조절이 어렵고 장기 저장이 곤란한 엽채류, 과채류 등의 소비를 위해 '학교급식 식재료판매 코너'를 설치·운영하며 농축산 농가 돕기에 모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이은영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우리는 다행히 외출에 대한 부담 없이 우수한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간단한 주문절차를 거쳐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 농축수산물에 대한 작은 관심을 더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게 큰 도움을 주며, 가장 한국다운 식재료의 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는 '착한 소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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