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 영향으로 농번기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들어오던 계절 근로자들이 항공편 중단과 출국 금지 등으로 전면 통제되면서 농번기 인력 지원방안으로 방문동거 외국인과 고용허가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시적 계절근로를 허용하는 등 비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계절근로자(C-4) 대체 인력지원, 인력중개센터 확대 등 농번기 인력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배추 마늘 양파 등 노지채소 수확과 과수 인공수분 등 농작업이 집중되면서 농업인력 소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고민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농촌현장에서는 사설 인력중개와 농협 및 지방자치단체 인력중개를 통해 영농작업반을 고용해왔다. 작년 농번기에는 법무부 사회봉사와 농협 자원봉사로 무려 19만명을 지원했고 범 농협에서도 농가지원 인력중개사업으로 약 31만6천명, 외국인 계절근로자로 259만7천명을 중개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지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원봉사인력 감소 등으로 인력 확보에 큰 차질이 생겼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인력이 상반기 전체의 76%를 차지하는데, 베트남 항공운항이 중단되고 필리핀 루손섬 출국이 통제되면서 외국인 인력 확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반면에 도시 고용시장에서의 충격은 이미 팬데믹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은 근로자를 내보내거나 새 일자리를 만들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2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일손을 놓은 일시휴직자가 전국에 무려 61만8천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2천명(29.8%) 증가해 8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숫자다.

특히 일용직·임시직 근로자들이 많이 줄었는데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61만6천명(4.4%) 증가했지만,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는 일용근로자는 10만7천명(-7.6%), 임시근로자는 1만3천명(-0.3%) 으로 대폭 감소했다.

심지어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의 일자리도 불안하다. 기업은 무급휴가·권고사직·해고 등의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한 노동자 보호단체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관련 해고·권고사직 관련 제보가 같은 달 초보다 3.2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럼 '코로나 실업 대란'과 농촌의 '인력 대란'을 같이 해결할 수 없는 해법은 없을까? 4차산업의 시대 실시간 일자리 지원형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적어도 일용직 근로자들의 공백과 일자리 부족을 상호해결 할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19로 여행·문화관련 비정규직 등 일용직 근로자가 생계에 큰 타격을 받는 지금이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하고 귀국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리에 도시의 대체인력이 자연스럽게 투입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일석이조, 아닌 일석삼조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연스럽게 하며, 들녘의 화사한 봄꽃으로 코로나 블루마저 잊을 수 있는 우리농촌의 인력 수급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블루오션인 '일자리 플랫폼'구축 등으로 모두가 윈-윈(Win-Win)해 다시금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코로나 19없는 봄날이 다시 오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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