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린 '온라인 수업' 기회로 삼아야
등 떠밀린 '온라인 수업' 기회로 삼아야
  • 중부매일
  • 승인 2020.04.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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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산교육지원청이 온라인 개학 준비를 위해 소프트웨어진원단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 금산교육지원청 제공

코로나19의 파장이 가장 크게 미친 곳으로 교육계를 꼽을 수 있다. 경제를 비롯해 사회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교육계 만큼 구도가 흔들린 곳은 없다. 한달이상 개학이 밀린 것 자체가 사상초유이며 그동안 말만 풍성했던 온라인 수업이 실제 현실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9일 중학교와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진 온라인 개학이 시작점이다. 20여년전부터 제기됐던 교육정보화가 드디어 일선학교의 수업을 통해 구현되는 것인데 그간의 시간과 청사진에 비해 현실은 초라하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뒤에야 번갯불에 콩 볶듯이 진행될 뿐이다.

교사와 학생이 마주 대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 등 온라인 수업은 인터넷 발달과 직접 연관돼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인 만큼 이에대한 의욕은 여전부터 높았다. 그러나 정작 교육의 최일선인 학교에서는 반쪽에 그쳤다. 교실에 컴퓨터 기기 등을 갖추고 이를 활용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수업 자체의 틀은 그대로였다. 입시위주의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급학교로 갈수록 수업은 과거의 시스템에 머물렀다. 학교를 가야 수업이 이뤄지고 교육이 되는 구조가 그것이다. 그런 틀이 처음으로 틀어진 것이다.

여기까지는 받아들일만 했다. 이런 교육시스템은 미래학교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맞춘 국가교육시스템 구축을 의미한다. 지금의 혼란을 딛고 도약을 거듭한다면 가상공간의 학교에서 실제 출석수업과 다르지 않은 교육이 이뤄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꿈의 교육시스템이 펼쳐지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일들이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으로 인해 등 떠밀려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불과 두달여만에, 학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해서 말이다. 학생안전을 위한 급박하게 선택한 고육지책이다보니 준비는 당연히 부실투성이고, 진행과 더불어 풀어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충북의 경우 3.7%로 조사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수는 큰 의미가 없다. 학생 개개인의 온라인수업 여건이 같지 않다면 기기 보유 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각 가정에서 수업이 이뤄지다보니 학습여건의 차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초등 1~2학년에 대한 방송수업 등 스마트기기 사용의 격차 또한 대책과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예체능학교의 실기수업과 장애인 학생들에 대한 특수교육은 별도의 방안이 있어야만 한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저학년 다문화 학생이나 조손·한부모 가정 등 아이들의 학습관리가 어려운 경우 온라인은 한계가 분명하다.

원격수업 자체의 과제도 적지않다. 크게는 출결, 평가, 집중력 문제가 있고 공동체활동 등 비교과 수업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짚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시간이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당면 과제인 서버 안정 등 중간에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업의 질 향상을 서둘러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되지만 당사자들의 마음가짐이 먼저다. 가보지 않았지만 가야할 길이라면 망설여서는 안된다. 준비가 덜된채 출발했다면 신중하게 하나씩 챙겨 나가면 된다. 오늘의 위기가 내일 또 일어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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