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충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이종찬 충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육상 발전을 위해 평생을 노력한 마라톤 대부 이종찬 충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충북육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8시 3분께 향년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부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육대회 3연패를 이끌며 장거리 육상 최강자리에 오른 충북 전설이다. 그는 주 종목인 3천m 장애물경기에서 3년간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1972년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후 부상 등으로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마라톤 전설인 손기정 선생으로부터 배운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좋은 인성을 가져야 성적도 따라온다'는 그의 교육철학은 김기훈, 김원진, 손문규, 김덕영, 유영진, 이성훈, 안종화, 김미정, 박고은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이처럼 후학양성에 힘쓴 이 부회장은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지역 대표 마라톤대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30여년 전 중부매일과 '충북도지사기차지 시·군대항 역전마라톤 대회'를 추진, 지난 1990년 4월 2일 제1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후 이 대회는 충북 육상선수 발굴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충북 마라톤은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열리는 '경부역전마라톤대회'에서 10연패와 통산 20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서울·경기 등과의 경쟁에서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충북도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준 것이다.

한편 1968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선수생활을 마친 후 충북대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충북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장,  충북체육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으며, 퇴임 후 2015~2020년까지 5년간 충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대한육상연맹 마라톤 특별훈련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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