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과 경찰청 차장 진검승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56) 당선인이 부인과 함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송창희 / 특별취재반<br>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56) 당선인이 부인과 함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송창희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이번 4.15총선에서 충북 첫 검경(檢警) 고위직 대결로 관심을 모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경찰 출신 임호선(55) 후보가 승리했다.

임호선 당선인은 경찰조직 내 서열 2위인 치안정감인 경찰청 차장으로 지난해 말 퇴직했다. 19·20대 재선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 경대수(62) 후보는 차관급 대우를 받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에서 옷을 벗었다.

전국적으로 검경 출신 대결 구도는 많았지만 도내에서는 이들이 처음이다.

임 당선인은 충북 진천 태생으로 증평중학교, 충북고를 졸업했고 경찰대 2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청주동부경찰서(현재 청주상당경찰서) 경비과장, 충주경찰서장, 진천경찰서장을 거쳐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경대수 후보

이에 맞선 검찰출신 경대수 미래통합당 후보는 19~20대 재선의원으로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대검찰청 마약·조직 범죄부장(검사장급)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 후보는 충북 괴산이 고향으로 사시 21회 출신이다.

임 당선인의 여의도 입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임 당선인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음성·진천·증평선거구를 추가 후보 공모 지역구로 결정했고, 임 당선인이 전격 출마선언을 했다. 이후 민주당 입당과 함께 공천을 신청한 임 당선인은 민주당 공관위로부터 단수 후보로 공천을 꿰찼다.

이 지역구에 수년간 공을 들인 민주당 임해종 예비후보를 비롯해 3명의 후보가 반발했지만 결국 임 후보가 '무소속 출마' 카드를 접고 임 당선인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면서 검경 맞대결이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임 당선인은 도내에서 16년만에 나온 경찰 출신 국회의원이다. 17대 제천·단양 국회의원을 지낸 서재관 전 해양경찰청장 이후 16년만에 경찰공무원이 도내에서 금배지를 단 것이다.

임호선 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동안 경찰출신답게 경찰 개혁을 강조해왔다. 임 당선인은 선거 공보물에서 "경찰 개혁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이다. 검찰로부터 독립이 아니라 민주 경찰의 완성을 향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책토론회에서도 국회를 통과한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법 통과를 놓고 경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었다.

공약으로는 농작물·로컬푸드 공동 배송센터 건립,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트 조성, 위기·재난대응 통합 관리 체계 구축, 중부 어린이문화센터 설립, 종합휴양복지타운 조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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