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괴산 중원대학교 향토문화연구소(소장 김근수)는 24일 괴산군 감물면 오창리 일원 십리길(약4㎞) 구간에 유창마을의 주민합의로 '유창구곡(有倉九曲)'을 정하고 김근수 소장이 '유창구곡가(有倉九曲歌)'를 지었다고 24일 밝혔다.

'유창구곡'은 목도다리에서 유창마을 쪽으로 강변 10리를 올라 가면서 절경 아홉 곳을 말한다.

제1곡은 유창동문(有倉洞門)인 '소금강(小金剛)'을 시작으로 제2곡 '구경바위', 제3곡 '창터', 제4곡 '병풍바위', 제5곡 '사래여울', 제6곡 '빨래터', 제7곡 '저두소', 제8곡 '호랑이굴', 제9곡은 유창마을과 경계를 이루는 오간마을 '망화정(望華亭)'이다.

특히 제1곡 '소금강'은 목도다리에서 유창마을로 가는 강가 절경을 말하는데 바위 위에 '小金剛(소금강)'이라 쓰여져 있으며 제3곡인 '창터'에는 유창마을은 육로가 발전하기 전 한양(서울)과 물물 교환을 하게 되었을 때 정부의 수세 창고가 있었던 곳이다.

제9곡 '망화정(望華亭)'은 오창리(五倉里) 유창과 경계인 오간(五間)마을 오른편 산기슭의 봉우리 위에 남동향에 위치하고 있다.

유창구곡 서가(序歌)는 '고칭(古稱) 세이창(世伊倉)으로 유창(柳倉)에서 유창(有倉)으로 번창하였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하여 산천이 아름답고 문물교류의 중심이 되었으며/ 소금배가 오가며 한양 소식 전해 듣고 시골인심 담뿍 담아 소통하였네/ 하동창(下東倉) 곡간의 나눔 천성은 유창 강가 백사장의 전통 씨름 풍경이어라'라고 지었다.

김근수 소장

김근수 소장은 "유구한 역사가 있고 문화산수가 잘 어우러진 달천 상류에 유창마을 주민일동이 늦게나마 '유창구곡(有倉九曲)'을 정하고 '유창구곡가(有倉九曲歌)'를 지어 선포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창구곡'은 기존의 개인이 아닌 마을주민 합의로 정하고 기존의 작은 협곡보다 넓은 남한강 달천상류에 구곡을 정한 것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괴산에는 화양구곡(華陽九曲)을 비롯 선유구곡(仙遊九曲), 고산구곡(孤山九曲), 갈은구곡(葛隱九曲), 연하구곡(煙霞九曲), 쌍계구곡(雙溪九曲), 풍계구곡(豊溪九曲)이 있으며 지난 2009년 군자구곡(君子九曲), 2010년 풍천구곡(豊川九曲)을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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