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의 시 소유 미술품에 대한 부실한 관리가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중근 충주시의회 의원은 29일 열린 제 244회 임시회 사전발언을 통해 "지난 총선기간과 그 이후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충주시가 보유중인 미술품 관리의 부실에 대해 시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시의 대책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시는 미술품 구매시 세올행정시스템 미술품 품목대장이라는 곳에 등록을 하고 여기에는 작품명과 작가명, 미술품 종류에 따른 관리번호와 작품사진, 크기, 가격, 4개의 등급표시, 전시(보관)장소, 대여구분 등을 상세히 기입하도록 돼있다.

세올행정시스템은 지난 2007년에 도입됐고 행정안전부 지침으로 지방자치단체 미술품 보관 및 관리기준이 2012년에 만들어졌지만 시는 8년이 넘도록 관리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억6천645만원을 들여 총 305점의 미술품을 구매하거나 기증받았지만 이 가운데 159점만 전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중 98점은 서고나 부서에 먼지가 쌓인 채 보관중이고 48점은 아예 어디에 있는지 행방조차 확인이 안된 상태다.

특히 전시나 게시돼 있는 159점의 작품도 훼손이나 변형 등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뒤 자신이 지난 239회 임시회에서 제안했던 시립미술관 건립 문제를 다시 한번 거론했다.

그는 "이번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 여부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되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충주시가 신뢰할 수 있는 대책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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